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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관계, 스포츠와 정치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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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29  1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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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세계 최대의 겨울스포츠 축제인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이 성큼 다가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대회로 특히 이번 대회는 2020년 일본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중국북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아시아 첫 대회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게 되면 우리나라는 하계올림픽과 FIFA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동계올림픽 등 세계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개최한 세계 6번째 나라가 된다.

 그러나 대회 개막을 목전에 두고 연일 정치권에서 날선 공방으로 올림픽의 본질인 경기와 선수는 사라지고 온갖 정치적 말들과 쏟아지는 뉴스에 민감해 선수들이 연습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라는 얘기도 들려온다. 진위가 무엇이고 인과관계가 무엇이든 우리는 선수들이 그동안 흘린 땀과 눈물의 결정체인 각본 없는 드라마를 보고 싶을 따름이다. 그것이 스포츠의 본질이고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공정경쟁의 순수한 매력이기 때문이다.

 사실 정치가 스포츠에 관여함으로써 국내적으로는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의 기능을 수행하고, 국제적으로는 국가간 화해와 대화의 촉매제인 외교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순기능적인 역할도 담당한다. 또한 외교적으로 동서독 통일의 밑거름이 된 지속적인 체육의 교류부터 미국과 중국의 핑퐁외교, 서울올림픽을 통한 동서진영 간 화해의 장이 된 것이 좋은 본보기다. 또한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한 남북한 체육교류의 성과와 향후 통일의 기반조성으로 기대되는 것도 스포츠에 대한 정치의 관여로 거둘 수 있는 효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부정적 측면 역시 간과할 수 없다. 군사적 갈등이나 경제적 제재를 수반하지 않고도 국가 간 외교관계를 형성하는 뛰어난 수단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국제적 현안을 해결하는데 얼마나 기여했는가의 물음에는 회의적이다. 스포츠가 다소의 외교적 가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본격적인 정치외교의 영역에서 스포츠는 항상 뒷전으로 밀리게 마련이다. 정치적 목적으로 스포츠를 이용하게 되면 스포츠의 순수한 본성은 사라진다. 오히려 국가 간 갈등과 반목을 폭발시켜 전쟁의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했고, 테러리스트에 의한 무참한 학살극으로 최대의 비극을 연출한 사례도 있다. 결국 정치는 스포츠 자체보다는 스포츠로 포장해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목적이 강했기 때문에 정치의 스포츠 관여는 반드시 필요치 않을 수도 있다는 반박논리를 제시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정치의 스포츠 관여는 밀월의 관계를 지속하는 것보다는 분리되거나 중립적 관계를 유지함이 바람직하다. 시대의 변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와 스포츠는 꼬인 실타래처럼 매듭이 지워져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우월성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변질된 측면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찬반의 논쟁을 잠시 접고 올림픽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쏟은 땀과 눈물, 거기에 열정과 패기가 더해진 각본 없는 순수한 스포츠의 드라마를 우리 모두는 기대하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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