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충북수필문학회 회장·수필가

[김진웅 충북수필문학회 회장·수필가] 이번 겨울에는 참사로 불릴 만한 큰불이 많이 발생하여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난해 12월 21일, 제천 화재 참사가 일어나 29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을 입었다. 제천 참사의 아픔이 채 아물기도 전에 올해 1월 20일 종로 5가의 여관화재, 1월 26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알리는 경종이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은 전쟁뿐만 아니라 재난 대비에도 꼭 실행에 옮겨야 한다.

 악몽 같았던 세월호 사고로 안전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지만, 아직 사회 곳곳에는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 많다. 불법주차는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고, 화재 시에는 소방차의 진입도 막고 있으니 시정이 시급하다. 각종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관계 당국이나 사업체에서 재발 방지를 굳게 다짐하지만 잊힐 만하면 다시 일어나고 있으니,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안전불감증을 바로 잡고 각종 재난 방지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겠다.

 제천 스포츠센터의 화재는 아직도 안전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재난이었다. 화재경보기도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으며, 불법주차로 소방차의 진입이 지연되어 29명의 사망자와 엄청난 부상자가 발생했으니, 이 또한 분명한 인재(人災)였다. 비상구가 꽉 막혀있어 2층 여성목욕탕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은 소방점검과 비상구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이번 기회에 소방훈련도 충실히 하고, 철저하지 못했던 소방점검, 규정 위반에 솜방망이 처벌, 소방안전 소홀 등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겠다.

 또한, 지난 1월 26일 오전 7시 30분께 경남 밀양시의 세종병원에서도 큰 화재가 발생하여 39명이 사망하고 150여 명이 부상을 입은 참사가 일어나 온 국민이 크나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있다. 신문과 방송을 보니, 밀양시 세종병원의 건축도면을 분석 결과 시설 규정을 위반한 과밀 병실이었고, 건물용도 변경까지 제멋대로 하여 관계 당국은 14년 전 도면을 갖고 화재에 대응해야 했다니 말문이 막힌다.

 이번 세종병원 화재 역시 제천 화재와 비슷하게 드라이비트 등 건자재가 화마(火魔)를 키웠으니 지금이라도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모든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 만약 계속해서 방치하면 또 이런 일이 일어난다. 소방법을 고쳐야 한다면 고치고 예산 등을 빨리 투입해야 한다.

 국회에서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소방기본법 개정안, 소방시설공사업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이 1월 30일 통과되어 늦었지만 다행이고 기대된다. 이번 화재 참사들을 교훈삼아 다시는 이러한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교통사고와 각종 안전사고도 철저히 대비하고 예방하여 안전한 나라,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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