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권섭 제37보병사단 공보담당관

[신권섭 제37보병사단 공보담당관] 벌써 2월이 지나고 있다. 새해를 시작하며 올해의 다짐은 언제나 그렇듯이 다짐과 미룸이라는 단어로 점철되어진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이다. 우리는 크건 작건 아니면 공공기관이건 민간기관이건 간에 구성원이 되어 조직안의 구성원들과 크고 작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때로는 성공에 대한 기쁨과 혹여는 실패에 슬퍼하거나 좌절하면서 다시 한 번 새로운 다짐을 하며 아침을 준비한다.

 여기 A라는 조직과 B라는 동일한 조직이 있다. 규모나 구성원이나 모든 것이 동일하다. 그러나 A조직의 리더는 이익을 최우선하는 리더십을 중요시하고 B라는 조직의 리더는 가치를 최우선한다. A조직은 두말할 것도 없이 이익과 성과를 최우선하기 때문에 결과는 언제나 B조직보다 탁월했다. 리더의 이익중심의 삶과 가치관이 그대로 조직 내 구성원에게도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구성원들은 오직 결과와 성과에만 매달린다. 옆에 있던 동료가 피를 토하며 쓰러지던, 늦은 밤까지 아빠를 위해 준비한 아이와 가족들의 생일케이크도 중요하지 않다. 오직 결과만을 위해 구성원들은 움직인다.

 이와 반대로 B조직의 리더는 결코 성과나 이익만을 우선하지 않는다. B조직의 리더는 언제나 구성원과의 격의 없는 소통과 대화를 즐긴다. 리더라고 해서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의 실수를 뒤끝 없이 인정한다. 자신의 약점은 수용하면서. 조직내 구성원들을 이용의 대상이 아닌 신뢰와 육성의 대상, 성공, 다양성과 창의의 대상으로 인식한다. 결론적으로 A라는 조직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화려한 그래프와 성과를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그 성과나 결과가 오래 유지될 순 없다. 그것이 전체의 이익이나 결과보다는 리더 자신의 것이 되는 이상 A라는 조직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얼마 전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초등학생들이 달리기를 하다 결승선 앞에서 앞서 달리던 한 학생이 넘어지자 모든 학생이 제자리에 서서 넘어진 학생이 일어나길 기다렸다가 함께 결승선을 넘은 소식이 뉴스에서 보도된 바가 있다. 친구가 넘어져 1등한 것보다 친구랑 함께 1등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라고 말한 어린 초등학생의 말처럼 결과만 바라보고 이익중심의 삶을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 중심의 삶을 살 것 인지는 각자의 판단이고 몫이다. 지금 당장의 추위가 매섭다 해도 따스한 봄날이 다시 오는 것처럼 다시 한 번 가치 중심의 삶이 더 사람답고 사람냄새 물씬 풍긴다고 말하는 것도 과언이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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