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진로체험관 추가 요구' 제안서에
충북도 '부정적'… "관련 시설 모든 시·도 보유"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충북도가 추진 방향을 수정하며 충북교육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부권 잡월드(일자리플라자) 사업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어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부권 잡월드는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 청주 오송지역에 충청권을 비롯한 전북·경북 지역 학생들의 진로·교육·체험 공간으로 건립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충북도가 지난달 24일 개최한 중부권 잡월드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사업 명칭을 잡월드가 아닌 일자리플라자로 변경하면서 도교육청과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도교육청은 청소년 직업체험을 위해 추진된 사업이 청소년을 배제한 성인 위주의 일자리 사업 방향으로 바뀌었다며 반발했다.

도는 적자발생 우려 등 사업성 부족과 인근 지역에 비슷한 기능의 직업체험관이 있다는 점 등을 사업 방향 변경 이유로 꼽았다.

도교육청은 행정협의회를 요청해 일자리플라자에 직업 체험시설, 창업 교육 등의 시설을 포함하도록 변경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양 기관은 지난 20일 함께 세종 고용노동부 본청을 방문했다.

고용부에 도교육청이 추진하려 하는 사업 방향을 제안하고 대책 등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날 방문에도 불구하고 양 기관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이날 고용부에 충북 특화 직업체험시설, 안전체험관, 창업 스타트업 등의 진로체험관의 추가를 요구하는 제안서를 제출하고 충청권 4개 시·도의 광역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힘을 모아 예산을 1000억원으로 늘릴 수 있다는 의견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충북도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 체험시설이 전국에 80여개이 이르는 등 고용부와 기획재정부가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의 모든 시·도가 직업체험시설을 보유하고 있거나 건립 중인 것도 걸림돌로 판단하고 있다.

양 기관이 서로간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자칫 잡월드 사업 추진 자체가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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