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윤
세계도덕재무장 충북본부장

고도의 정보화, 산업화의 영향과 물질문명의 발달로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기피하며 쾌락만을 추구하는 잘못된 가치관의 물결이 소용돌이 치면서 청소년들의 사고방식과 생활패턴에도 큰 변화가 오고있다.


미래보다는 현실에 만족하고, 내적인 것 보다는 외적인 것에 치중하며, 사고 보다는 즉흥적이고,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말씀보다는 친구들의 말에 더 관심을 기울이면서 곧잘 성인들의 그릇된 모습을 재연하고 싶어 하기도한다.

비행과 일탈행동도 그렇다. 음주 흡연 절도 폭행에서 집단 엽기폭행까지 거리낌없이 자행하고 있으며, 지능화, 흉폭화 하는 등 비행방법 및
수단이 다양화되어 가고 있다.


또한, 소년법상 보호처분 대상이 12세 이상 20세 미만 이었던 것이 10세이상 19세 미만으로 하향된 것이나, 흡연자 중 90%가 초등학생 시절에 흡연을 해 보았으며 흡연의 동기가 스트레스 해소와 호기심에서 시작했다는통계가 34.8%라고 하는 것은 비행이저 연령화 돼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어 우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학생은 청소년의 부분집합 이기에 청소년들의 비행이나 일탈 행동이 모두가 학생들의 전유물 이라고는 할 수없을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 이라는 범주속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학생임에는 변명할 여지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부적응 문제와 비행 일탈행동은 서로 함수관계가 성립되기 때문에 부적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곧, 비행 일탈예방을 위한 노력이기도 한 것이며, 처방이기도 한 것이기에 이는 교사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관심을 갖고 해법을 찾아야 할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학생 부적응 문제는 인간적인 지도 방안의 개선과 배려가 선행되어야 한다. 대다수의 부적응 학생들은 자신의 욕구 좌절과 사랑의 결핍, 무관심과 대화의 부재에서 부터 기인 된다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은 끊임없는 사회적 환경과의 상호관계를 통해 많은 경험을 하게되고 그 경험은 또다른 욕구를 분출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욕구가 좌절되거나 차단될 때 그들은 극단적인 생각을하게 되는 것이며 현실에서 도피하고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인정해 주고 사랑으로 보듬으며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서 욕구나 분노 그리고 불만을 스스로 분출할 수 있도록 도와줄 때 그들은 비행과 일탈행동의 늪에서 스스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며, 점차 학교에 대해 흥미를 갖고 선생님과 친구들을 그리워 하게 되면서 교정에 행복한 둥지를 틀고 봄을 만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단편적인 대안교육만이 이뤄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 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부적응 학생을 위탁받아 전문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공립 대안학교 설립은 너무나 당연하고 바람직한 것이며 그에 대한 기대 또한 크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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