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윤 건양대학교 병원경영학과 교수

[안상윤 건양대학교 병원경영학과 교수] 오늘날 우리 사회 전반에 위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고 걱정들이 많다. 북핵문제와 중국의 지속적 경제보복 및 미국의 관세폭탄 같은 거시적 차원으로부터 각종 사건사고 및 실업률 증가로 인한 소비위축과 같은 미시적 차원의 위기에 이르기까지 조직의 정상적인 활동에 지장을 주는 위기들로 뒤덮여 있다.

 위기는 발생가능성은 낮지만 조직의 존립을 위협하는 사건이고, 그 원인과 결과는 모호하지만 여하튼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는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규정되고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성추행과 같은 전혀 예기치 못한 사건이 조직에 큰 손실을 안겨주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따라서 조직의 입장에서는 평소 위기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늘날 각종 조직들이 겪고 있는 위기를 보면, 파산, 노사간 갈등, 횡령, 치료 중인 환자의 사망, 화재나 홍수, 성추행, 폭행 등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위기는 조직 운영에 가히 위협적이다. 정보의 공황상태를 불러오고 예측할 수는 없는 결과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또한 조직구성원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고 사회적 관계도 악화시킨다. 위기발생 시에는 무엇보다도 조직구성원들의 불안감이 고조된다. 때문에 관리자는 상황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원상회복을 위한 지휘를 잘해나가야 한다.

 평소 위기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3단계 계획을 수립해 놓아야 한다. 첫째는 위기 대응을 위한 사전계획의 수립이다. 이것은 위기대응 팀을 구성하고 위기대응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말한다.

 둘째는 위기 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관리자들이 원래 계획을 수립한대로 관리행동을 수행하고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도록 하며, 소통과정에서 위기가 해결되도록 관리기술을 발휘해야 한다. 셋째는 위기가 극복되고 난 후, 현실에 대한 적응을 빨리 하도록 이끌어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실제로 위기대응력을 평가하고 학습한 교훈을 도출하여 내재화시키며, 미래의 위기에 대응하는 절차를 갱신해야 한다.

 오늘날 많은 조직들이 기존의 환경에서 사용하였던 경영방식으로는 극한의 경쟁상황 속에서 생존을 보장받기가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영의 모범으로 여겨지던 GE가 몰락하면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평소 위기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위기는 모든 조직 안에 숨어 있다가 기회만 오면 튀어나와 조직을 파국으로 몰아간다. 따라서 모든 조직들은 근본적으로 조직에 대한 개념을 새로 정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전략이나 구조, 구성원, 프로세스를 비롯하여 심지어는 핵심적인 가치관까지를 포함하여 조직의 기본 틀을 변화시켜나가야 한다. 우리 사회 각종 조직의 관리자들이 선제적 혁신만이 위기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실천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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