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진지박물관 대표

[김정희 진지박물관 대표] 3월 9일 초정약수에 세종대왕과 관련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초정행궁 조성을 위한 기공식이 있었다. 2019년 9월에 완공예정인 행궁은 지역의 문화자원을 소재로 조성되는 관광단지의 성격을 띠고 있다. 행궁은 복원이 아닌 재현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초정약수와 연계해 한글 창제 기록을 전시·교육하고 체험·숙박을 통한 지역 관광 활성화로 방향을 잡고, 규모는 2055㎡. 진입·행궁·공원·숙박 등 4개 영역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시설로는 원탕 행각을 비롯해 탕실, 침전, 편전, 왕자방, 수라간, 전통찻집, 집현전 등이 조성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정행궁 조성사업은 세종대왕의 행차에 대한 정확한 기록과 대왕으로서의 업적 실증 사례로 세종대왕과 세계3대 광천수의 만남과 세종의 세심한 감성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장소라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세종대왕 초정행차 유적과 유물의 부재, 스토리와 문화콘텐츠의 부족, 초정에 대한 낮은 인지도 등은 극복해야할 약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본, 애민 등의 세종의 정신적인 미래가치와 세종대왕에 대한 국내외 인지도 향상, 세종의 리더십 필요성의 요구가 증대되는 이 시대적 흐름에 지역으로서는 좋은 기회라 생각할 수 있다. 세종대왕의 콘텐츠가 여주와 세종시로 자리매김 되어가고, 세종 관련 국가프로젝트의 중앙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이 시점에서 초정에 재현되는 행궁이 지역관광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전략이 아니면 그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

 관광객의 성향이 관람중심에서 오감(五感) 자극 체험 중심으로 관광객들의 향유 방식이 전환되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초정행궁만의 특화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여 국내외 관광경쟁력 향상 및 글로벌 콘텐츠화가 필요하다. 특화된 감성융복합 콘텐츠의 개발을 통한 고품격 향유 프로그램 상설화가 필요하다. 세종의 감성과 꿈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창의적 공간으로의 초정행궁을 위해서 융복합 콘텐츠의 개발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세종의 정신과 초정이라는 공간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의 개발은 건물을 짓는 것보다도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에 대한 가치발굴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지고 문화상품과 브랜드개발, 축제이벤트, 전시 및 교육의 문화콘텐츠의 개발이어야 한다.

 글로벌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그 공간에서 감성적인 교감이 이루어지는 대한민국 유일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 전주 한옥마을에 관광객이 넘쳐 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문화원형에 대한 확실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단기간의 효과보다는 문화 본질에 대한 계획성 있는 단계적 콘텐츠의 개발에 있다. 초청약수의 광천수가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우리는 초정행궁을 조성하면서 무엇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산업화 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세밀하게 세워야한다. 감성융복합 콘텐츠의 개발, 그것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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