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세·박경국·신용한
3각 편대 형성 '기선 잡기'
'삼면초가' 李, 오늘 3선 도전
공약·당내 경선 입장 밝힐 예정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지사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최대 난적인 이시종 지사를 집중 공격했다.

이 지사의 당내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과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는 19일 충북도청에서 간담회와 기자회견을 통해 일제히 이 지사를 압박했다.

이 지사가 다음날인 20일 3선 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이 3각 편대를 형성, 기선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 의원은 이날 도청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선거출마와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 지사를 겨냥해 "나올 거면 빨리 나와라(선거에 출마할거면 지사직을 내려놔라)"고 촉구했다.

오 의원은 "(현직 프리미엄 효과를 누리는)도지사도 하고 (지역 방문 등을 통해 후보로)선거운동도 하며 양수겸장의 이득을 얻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현역 의원들의 출마 자제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에서 (저에게)불출마를 권유한 적이 없다"며 "경선을 통해 당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선 실시는 이미 변재일 도당위원장과도 논의했다"고 소개하고 "이 지사와 경선하면 당원과 도민들은 새 도정을 선택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신의 승리를 장담했다.

한국당 박 후보도 같은 장소에서 간담회를 통해 "참신하고 내실있는 후보(도지사)로 바꿔야 한다"며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

그는 "예비후보 등록(2월 13일) 후 도민 삶의 현장을 둘러본 결과, 이 지사의 도정 8년에 대해 '변화가 없다',  '해 놓은 게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 지사 임기 중)중요 현안에 대해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4% 경제달성이나 최대 투자유치·예산확보 등 양적성장에만 치중했지만 앞으로는 도민의 안전과 편안한 생활 등 행복지수를 올려야 한다"며 이 지사와 차별화를 꾀했다.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는 이날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분원 오송 유치'공약을 발표하고 국회분원의 세종시 설치에 지지입장을 밝혔던 이 지사를 비판했다.

신 후보는 "이 지사는 2016년 5월 '중부권 정책협의회 창립총회'에서 '국회분원의 세종시 설치'에 지지입장을 표명했다"며 "이제 이 지사와 (이 지사 소속 정당인)민주당은 단순 이벤트나 행사가 아닌 진정한 지역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고, 앞으로 무엇을 추진할 것인지 답하라"고 요구했다.

이 지사는 최근 당내 경쟁자인 오 의원이 공격적인 자세로 나선 데다 야당 후보들도 이처럼 공격에 가세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자 조기 등판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20일 3선 도선을 선언하면서 선거 공약과 당내 경선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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