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선거 출마 결심"
오제세 의원과의 경선 여부
"당과 당원의 뜻에 따를 것"
예비후보 등록 "적당한 시기에"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가 3선 도전을 선언했다.

이 지사는 20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출마의 변으로 “중부고속도로 확장,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 충북선 철도고속화, 대통령 공약인 바이오·헬스 혁신·융합벨트 구축 등 충북 100년 미래 기간산업들을 문재인정부와 함께 완성하겠다”며 경제분야를 중점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 8년 도지사 재임 기간 도정과 지역에 변화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충북인구는 우리나라의 3%인 반면 경제규모는 2%대에 불과했지만 2016년 기준 3.54%로 끌어올려 경제기적을 이뤄냈다"며 "이런 추세라면 2020년 전국대비 4% 경제규모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 이것만 봐도 도정업적은 충북 역사상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예비후보 등록은 도지사직을 내려놔야 하기 때문에 도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당한 시기에 하겠다"고 말했다.

예비후보 등록을 당내 경선 일정 이후인 4월 중·하순쯤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같은 당 4선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과의 경선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당과 당원이 결정하는 데로 따르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이처럼 이 지사가 후보 등록은 가급적 늦추면서 이날 출마를 선언한 것은 최근 당내 경선을 요구하며 도정을 비판하고 있는 오 의원을 겨냥한 행보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이 지사는 내분이 우려되는 경선 분위기를 조기에 진화하고, 도지사는 물론 도내 11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를 석권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사측 관계자는 "이 지사가 3선에 도전하며 자신의 당선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열세였던 기초단체장까지 승리하는 방안을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이·통장연합회 충북지부 정례회의와 경로당 행복리더 양성교육, 대성중 총동문회장 이취임식 및 축구우승 환영식 등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하며 바닥민심 청취에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이 지사의 3선 도전에 대해 "참으로 어불성설이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비난했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8년간 보여준 것이라곤 전시성 이벤트 행사 말고는 없음에도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 노욕을 부리는 정치 노병의 행보에 개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깨끗이 물러남으로써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충북역사에 길이 남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예상대로 이 지사가 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오 의원과의 경선실시 여부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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