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겨우내 움츠려 있던 신체를 활짝 펼 수 있는 봄이 왔다. 아직은 아침저녁의 일교차가 심하지만 달력은 이미 봄이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이맘때 쯤, 봄 햇살이 따스해지면 겨우내 참아왔던 실외 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도 늘어난다. 특히 매서운 바람과 추운 날씨로 인해 야외운동을 못한 아쉬움이 큰 사람들에게 봄은 운동을 통해 땀을 배출할 수 있어 더욱 반갑다. 사람은 원래 일정한 체온유지를 위해 신체를 움직이는 행동을 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항온동물이라 운동은 본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신체를 움직여 일정하게 몸의 항상성 유지를 위한 가장 중요한 메커니즘 중의 하나가 바로 땀이다.

 땀은 일반적으로 외부의 자극이 뇌하수체 전엽을 흥분시킴으로써 배출된다. 뇌하수체가 자극을 받으면 교감신경을 자극시켜 부신피질 호르몬의 일종인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고 이것이 땀샘을 통해 땀을 흘리게 한다. 아드레날린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분비량이 달라짐으로 신체활동의 정도와 체질,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많거나 적게 흘린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땀의 성분은 98% 이상 물로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는 나트륨, 염소, 칼륨, 마그네슘, 암모니아, 젖산 등이다. 땀은 우리 몸에서 체온을 알맞게 조절하고 피부의 수분과 윤택을 유지시켜 피부로 침입하는 세균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땀의 여러 가지 기능 중 체온조절과 함께 혈액순환의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건강의 제일 조건은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하고 혈액순환이 잘 된다는 것은 혈관이 확장돼 있다는 뜻이다. 잘 열려 있는 혈관을 통해 신체 각 조직과 기관에 산소와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하고 탄산가스와 노폐물을 빨리 제거할 수 있는 역할이 활성화된다.

 몸속의 지방은 백해무익한 것으로 태워야 하고 지방을 태우기 위해서는 충분한 산소의 섭취와 함께 이뤄지는 유산소 운동을 할 때에만 가능하다. 평상시에 흡입되는 산소의 양으로는 체지방을 태우는데 부족하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더 많은 산소를 흡입해야만 체내에 축적된 많은 양의 지방을 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운동과학자들은 사우나에서 흘린 땀과 운동 시에 배출한 땀의 성분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사우나로 흘린 땀은 체내의 필수성분이 밖으로 함께 배출되지만 운동을 통해 흘린 땀에는 노폐물이나 중금속 등 해로운 성분들이 빠져나가 건강유지 및 인체에 필요한 필수성분들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을 통해 땀을 흘리게 되면 혈액순환과 더불어 근육, 심장, 폐 등 인체의 전 기능이 현저히 발달해 성인병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되므로 역동적이고 활기찬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 싱그러운 봄내음이 물씬 풍겨오는 좋은 계절에 운동을 통해 땀을 흘려 몸속의 지방을 태운다면 몸도 마음도 봄의 해방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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