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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여론 주의보정창준 청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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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6  14: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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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준 청주대 교수] 우리 인간에게 동물들이 절대적 우위를 갖는 것은 무엇보다도 문자나 언어 등 기호를 만들어 적절히 사용하는 능력일 것이다. 동남아 어느 관광지에서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던 한 관광객이 코끼리에게 먹이를 줄 듯 말 듯, 주는 듯이 하다가 급기야는 코끼리가 그 관광객을 휘감고 내동댕이치는 참사를 일으킨다. 코끼리는 행동을 통한 소통기호로써 결국 관광객이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을 간파하고, 순간 동물적인 무서운 반응을 보인 것이다.

 반면 우리 인간들은 코끼리보다 훨씬 고도로 발전된 문자 등의 기호로써 서로의 의도와 반응으로 소통한다. 또 따지고 보면 빤히 보이는 거짓말도 밥 먹듯이 할 수 있고, 받아 주기도 하며, 모른 척하기도 하며, 때로는 코끼리처럼 격한 반응으로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90년대 중반 인터넷 소통 수단 이후, 정치적 사안에 대해 오늘날처럼 관심수준이 올라간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발 디디고 사는 세상의 주변 게임법칙을 정하고 규정하는 집단들의 무리가 바로 정치 집단이라는 것에 대해 실감나게 피부로 느끼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일 것이다. 그리하여 자세히 보면, 크고 작은 사건 사고 소식에 관련하여 각자의 삶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으며, 내가 힘들여 낸 세금이 제대로 쓰이는 가를 직접 결부시켜 현실인식을 스스로 극대화시켜 보기도 한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의 주요 현대사를 장식한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댓글 여론은 관심과 주의의 통로가 되어, 작금의 댓글 추문 현상들은 유월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기로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댓글 추문 속에서 이득이 될 수 있는 측과 손해가 될 측들 모두 선거일이 2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서로에게 유리한 국면을 이끌어내려는 노력들은 아무리 보아도 구태의연한 네거티브 기호들이다.

 이제 이른바 가짜뉴스의 큰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는 댓글정보 대책에 대한 것으로, 크게 법적인 규제와 팩트체크, 그리고 정치 소비자 스스로 갖춰야 할 미디어 읽기 능력이 필요하다. 우선 코앞에 다가온 지방 선거를 앞두고 법적 규제장치를 마련하기란 매우 시간이 촉박해 보인다. 팩트체크 또한 마찬가지이다. 팩트체커가 누구 편을 들고 있는가에 따라 서로 완전 상반된 내용이 될 것이 뻔 할 뿐이다. 중립성 갖춘 기관의 개입도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시간이 너무 촉박해 보인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소비자들 스스로 거짓의 진위를 가려내야 한다.

 다행히 많은 정치 소비자들은 이미 과거의 닫힌 미디어 환경에서처럼 결코 녹녹치가 않은데, 모든 것이 열려있는 미디어 환경 때문이다. 자의이든 타의이든 정치공방을 이끄는 집단들은 귀가 트인 코끼리 집단들을 과거와 같은 구태로 대접해서는 곤란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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