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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錦嶺에 진달래 피면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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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9  14: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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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뜰 앞에 산수유가 봄소식을 전하더니 목련꽃도 진달래도 피었다. 원형이정(元亨利貞), 또 계절이 바뀌어 봄이 우리 앞으로 다가와 있다. 진달래 피는 봄이면 내 마음은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다. 부모님께서는 6.25전쟁 후의 어려운 시절에 형제를 위해서 자전거를 장만해 주셨다. 음성까지 9Km를 자전거로 많은 통학생들이 걸아 가는 대열을 지나 통학을 했다.

 학부모님들께 강의를 가면 중학교는 고향에서 보내시는 게 좋다고 말씀드린다. 나도 청주중에 시험을 응시하려고 했는데 어머님께서 형과 같이 음성으로 다니라고 자전거까지 사주셔서 고향에서 다니고 추운 겨울에 친구 중에는 12km를 뛰면서 통학해서 마라톤 선수가 나왔고, 인생을 살면서도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인내심이 생기고 고향에 많은 동문들이 있고 고향에 정을 두다보니 71년 역사를 갖고 있는 충청일보에 젊은 날부터 많은 기고를 해왔지만 고향신문인 음성신문에도 250회째 김재영칼럼을 같이 연재하게 되었다.

 꽃피는 봄이면 하교길에 한금령(漢錦嶺)에서 잠시 쉬어 잔디밭에 누워 꿈 많은 내일을 설계하고 진달래 향기에 취하기도 했다. 한금령에 떨어진 빗물이 음성 쪽으로 흐르면 한강으로 흘러가고 보천 쪽으로 흐르면 금강으로 흘러가는 분수령(分水嶺)이다. 한 방울의 물이 흐르는 방향에 따라 진로가 결정되듯 청소년기의 진로의 결정과 진로지도는 한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

 오늘의 청소년들은 온실의 화초처럼 풍요로운 가운데 과잉보호를 받아가며 비바람 치는 세태를 외면한 채 온실 속에서 자란다. 온실 속의 화초는 밖에 내놓으면 곧 시들어 버린다. 청소년들이 비바람도 맞아보고, 노작교육을 통하여 친구들과 땀 흘리는 경험도 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먼 훗날 그들이 세파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세계화 속에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 주어야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은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에 길들여져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극단적인 경쟁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들에게 청소년 활동 등을 활성화시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혜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길러 주어야 한다.

 전쟁 후의 가난했던 시절, 비바람이 몰아치거나 눈보라 속에서도 꿋꿋이 3년을 통학하며 어려움을 견뎌냈고, 봄이면 아름다운 진달래 핀 한금령에 누워 꿈 많은 청소년기를 보낸 시절이 내게는 정신적으로 부자였던 학창시절의 추억이었는데 불야성 같은 교실에서 입시준비에 여념이 없는 일반계 고교의 학생들을 보니 입시준비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모습이 안쓰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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