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신원 前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권신원 前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요즘도 물론이지만 예전에는 취미나 특기를 묻고 그 사람의 성향을 살피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 취미로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독서다. 자신의 성향을 표현하기 위해서 취미를 독서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예전에는 사람들이 실제 책을 많이 휴대하고 읽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인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못하는 요즘 사람들의 모습에서 당연하지만 아쉬움이 느껴진다.

 얼마 전 한 포털사이트에서 2~30대 성인남녀 2천9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최근 1년간 독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들의 경우 1년 평균 독서량은 만화책과 잡지를 제외하고 13.7권이었다. 하루 평균 독서시간은 47.7분이며 30분~1시간 미만이라는 응답이 30.6%로 가장 많았고 15분~30분이 23.0%, 15분 미만이 18.7%, 1시간~2시간 정도가 18.6%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체 응답자 중 10.1%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 '다른 매체에 익숙해져서' 등의 이유로 최근 1년간 독서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지식생태학자'로 유명한 한양대학교 유명만 교수는 '배가 고프면 밥을 먹듯이 뇌가 고프지 않게 지식을 넣어줘야 한다'며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이 독서라고 했다. 최근 출간된 저서 '독서의 발견'에서는 '책(責) 잡히기 전에 책(冊)을 읽자' 등 재미있는 표현의 통찰로 독서의 즐거움과 독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삶의 중심을 잃고 방황하다 우연히 마주친 한 문장이 내 삶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한 문장의 힘이 장문의 글보다 더 위력적이다.'라며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독서의 위대함을 피력했다.

 책의 두께를 떠나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적응이 되지 않아 익숙하지 않을 뿐이지 어려워서 못 할 일은 분명 아니다. 필자는 책 한 권을 읽어서 기억하고 싶은 문장 하나만 얻어도 그 책값은 건졌다고 생각하고 책을 읽는다. 책에서 많은 것을 얻으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책을 읽는 것에 만족하고 차분하게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하다보면 책이 좋아지고 그로인해 자신에게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사상가 랄프 에머슨은 '가장 발전한 문명사회에서도 책은 최고의 기쁨을 준다. 독서의 기쁨을 아는 자는 재난에 맞설 방편을 얻은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밝고 현명한 사회를 위해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그리고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독서의 기쁨을 만끽하는 시간이 많아지길 바란다. 스마트폰은 이제 그만 내려놓고 책을 잡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