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기업 명의변경도 유치 숫자에 포함
시민들 "속인것 사과하고 공개방법 바꿔야"

[당진=충청일보 최근석기자] 충남 당진시의 실적쌓기와 숫자 부풀리기에 급급한 졸속 기업유치가 통계자료를 조작한 의혹까지 상당부분 제기되면서 도마 위에 올라 된서리를 맞게 됐다.

시는 민선 6기인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동안 총 337개의 기업을 유치했으며 연도별로는 2014년 82개, 2015년 75개, 2016년 91개, 2017년 89개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타지역에서 시로 이전 또는 창업기업으로 부지구입 및 공장설비를 새로 실시한 기업은 총 136개이며 이 중 29개가 신설승인된 창업기업이며 연도별로는 2014년 36(창업기업 6)개, 2015년 27개(창업기업 11), 2016년 36개(창업기업 5), 2017년 39개(창업기업 7)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공장에 대표자 명의변경 또는 건축물 및 설비를 보완한 제조시설설치 승인된 기업 수는 총 184개라며 이 중 2014년 45개, 2015년 34개, 2016년 55개, 2017년 50개이며 공장등록 신청은 모두 17개이다.

특히 지난 4년 동안 신설승인된 기업은 40.3%인 136개에 불과하고 기존공장에 명의변경 또는 건축물 및 설비를 보완한 기업이 54.6%인 184개, 나머지 공장등록 신청이 5.1%로 나타났다.

이렇듯 시가 지난 4년 동안 기업을 유치했다고 내세운 허점 투성이인 실적은 337건 중 136개(창업기업 포함)이고 나머지는 기존공장 명의변경 또는 설비를 보완 입주한 기업이 훨씬 더 많은 184개에 해당돼 속빈강정 지적과 함께 시의 기업유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밖에 연도별 기업유치 실적 명단에는 현대그린파워㈜의 최초승인일이 2014년 4월 21일로 돼 있고 현대제철도 2014년 10월 20일로 돼 있고 송악농협 RPC도 2014년 8월 5일에 승인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한 ㈜슈즈마법사 명의로 2건이 2015년 3월 2일 승인됐고 경기가설재, 면천도정, 석문우럭도매, ㈜인퍼스, 이레방앗간도 기업유치 명단에 포함돼 있어 이를 두고 지나친 과장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337개 중 투자금액이 1억 이하가 절반에 가까운 160개에 이른다.

문제는 김홍장 당진시장 후보의 선거공보물에 기업유치 실적을 337개의 우량기업을 유치한 것으로 표기한 것이 허위로 밝혀질 경우 선거법 논란에도 휘말릴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충남도청에 보고하기 위해 실적을 작성하다 보니 관행에 따라 수치를 취합했다"며 "기업유치 숫자는 정확하고 투자금액은 기업의 사정에 따라 밝히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이를 강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 K씨(남·70)는 "시가 실적쌓기나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기업유치 실적을 부풀리고 시민을 속인 것은 반드시 사과하고 이제라도 실적 공개방법을 바꿔야 한다"며 "기업 유치는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것이지 지자체의 실적 위주가 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한편 28일부터 오는 6월 1일까지 4박5일 동안 충남도 투자유치과가 중심이 돼 천안시, 예산군, 당진시가 영국과 독일에 가서 투자상담 및 투자 MOU를 체결할 예정인 가운데 시에서는 심 부시장과 기업지원과장 등 4명이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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