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수요단상
의지적 사랑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충청일보  |  webmaster@ccdaily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6.12  10:41:59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남녀 간의 사랑에서 뜨거운 감정은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이다. 멋진 남자를 뜻하는 '백마 탄 왕자'라는 말을 영어식 표현으로 하면 'Prince charming'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이 두 표현의 핵심은 바로 상대의 '매력'에 있다. 왜 사랑의 대상에게 매력이 중요한가? 그것은 그의 매력이 나로 하여금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그 무엇보다 자신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 외모를 가꾸고 재미있는 유머를 연습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감동시킬 만한 매너의 기술들을 익힌다. 매력의 포인트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외모가 뛰어나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상대가 나의 어떤 매력에 마음을 움직일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처럼 철저히 준비를 했는데 막상 내 마음을 움직일만한 상대를 만나지 못하면 이 모든 준비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사랑을 단순히 '감정' 또는 '매력'을 중심으로 이해할 때 생길 수 있는 난감한 현실이다. 내 매력만 잘 준비하면 그에 걸맞은 상대가 나를 찾아와 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또한 상대는 나의 매력들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데 나 자신은 상대방의 매력에 푹 빠져버리면 이 또한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 연출될 수밖에 없다.

 성경을 보면 이러한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대목이 있는데 바로 고린도전서 13장의 내용이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믿음을 가진 성도들이 행해야 할 사랑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고전 13:1-3)

 바울이 말하는 바에 따르면 사랑은 상대의 매력에 달린 것이 아니다. 사랑은 상대방의 매력여부와 관계없이 내 자신이 반드시 품어야할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럼 상대방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어떻게 사랑의 감정을 가질 수 있는가? 그래서 바울은 우리가 해야 할 사랑은 단순히 감정적 사랑이 아니라 스스로 결심하여 실행하는 의지적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다.

 처음 사랑이 감정을 통해 시작되었다고 해도 그 사랑을 끝까지 유지하고 지켜주는 것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이다. 감정은 우리 마음에 물밀 듯 밀려오는 사랑의 마음을 주지만, 그 마음은 반드시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왜냐하면 상대방을 사랑하게 되었던 바로 그 순간의 환경과 여러 조건들은 반드시 변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상대가 내 자신이 사랑의 감정을 가지게 되었던 그 매력을 완전히 잃게 되었다고 할 때 여전히 그를 사랑할 수 있는가? 이 물음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감정적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 반드시 그 마음에 변화된 환경 속에서도 상대를 향한 내 사랑만큼은 스스로 지킬 것이라는 의지적인 결단이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로 우리의 삶에 진정한 행복과 기쁨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사랑은 감정은 물론 우리의 의지적 선택에 의해 좌우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충청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비주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