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삼 후보 '여당 후보론'
내세워 보수 텃밭 입성
충북 의원 '민주 4 vs 한국 4'

[충청일보 선거취재팀] 더불어민주당이 보수 텃밭인 충북 제천·단양 선거구에서 10년 만에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14일 충북도선관위에 따르면 민주당 이후삼 후보는 4만1162표(47.7%)를 획득, 3만8703표(44.9%)를 얻는데 그친 자유한국당 엄태영 후보를 2459표(2.8%p)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로써 2004년 17대 총선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역풍으로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충북 8석을 싹쓸이 하며 당시 서재관 의원이 국회 입성(2004~2008년)한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 출신의 후보들은 이후 치러진 3번의 국회의원 선거(18~20대)에서 매번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지역 정서에 가로막혀야만 했다.

오랜 기간 보수 정치세력이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잡은 터라 민주당 출신 후보들이 제대로 힘을 쓰기 어려운 지역이었다.

그러나 이번은 달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야당 후보들을 몰아붙였다.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의원직을 상실한 한국당 권석창 전 의원 때문에 재선거가 치러졌다는 점 역시 한국당 후보인 엄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천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출신 후보가 압승하면서 이번 선거가 지역 정치의 주도권이 보수에서 진보로 넘어가게 되는 변곡점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후보의 당선으로 충북도내 국회의원 구성도 민주당 4명, 한국당 4명으로 균형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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