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심응섭기자] 613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성적표를 받아든 여야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양 선거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은 투표로 확인된 민심을 토대로 후반기 원구성 협상 등 국회 현안 주도권을 확보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 지원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추미애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마지막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승리에 대해 민주당의 승리라기보다 위대한 국민 승리가 될 것"이라며 "역대 지방선거에서 최고의 투표율로 나타난 민심에 민주당은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받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정치의 오랜 관행이었던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전국에서 민주당에 많은 지지를 보내줬다"며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면 양 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도부가 줄사퇴하는 등 고난의 행군이 불가피해졌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며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선언했다.

그는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당원동지 여러분 후보 여러분 그동안 참으로 수고했다. 부디 한마음으로 따라오셔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신뢰주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도이날 여의도 옛 바른정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며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헤아려 앞으로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진심어린 노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밖에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각각 당 존립 기반과 제3당 지위를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조배숙 평화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최고위원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평화당은 위기 속에서도 희망의 종자는 보존한 셈"이라며 "부족하지만 당의 존립기반과 교두보도 만들었다고 자평한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에서 "4년 전 3.6%에 불과했던 정당 지지율은 이번에 9%대를 기록해 목표했던 두 자릿수 지지율에는 아깝게 미치지 못했지만, 양당 독점체제를 견제하는 제3당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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