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옥천지회 강력 요구
제2 의료기기 산단 참여 주장
"협의 안 되면 계속 투쟁" 경고

▲ 민주노총 건설노조 대전세종건설기계지부 옥천지회는 20일 옥천군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의료기기산업단지 공사에 지역 노동자와 장비를 우선 고용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지역 건설업체들이 제2의료기기 산업단지 공사에 지역 노동자와 장비를 우선 고용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대전세종건설기계지부 옥천지회는 20일 옥천군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사가 공기를 단축한다는 명분으로 한국에는 단 21대 밖에 없는 ‘스크레이퍼’라는 장비를 다른 지역에서 4대나 들여와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사비가 615억원에 달하는 대형공사에 참여하려 했던 지역 건설기계노동자들은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옥천군 건설산업활성화 촉진 조례안은 지역건설노동자를 고용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건설노동자들이 일을 해야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건설노동자와 장비를 우선 고용하고, 이들과 함께 공사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며 “옥천군청도 조례안의 취지를 살리고 지역민을 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노조의 계속되는 요청과 교섭에도 건설사들이 자기 고집만을 피우고 있다”며 “제2의료기기산업단지 현장에 들어와 있는 건설사들은 지역의 건설노동자들과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방안이 제대로 논의되지 않는다면 투쟁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며 “건설사가 외지장비 쓰는 것을 고집하며 반목의 길로 나아갈지, 지역 건설노동자와 건설기계장비를 사용하며 상생의 길로 나아갈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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