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지역종합] 연일 33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16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대전·세종·충남·북 등 충청권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가마솥 더위가 엿새째 기승을 부리고 있다. 

16일 세종·대전 전역과 충남 부여·공주, 충북 제천·단양·충주·영동·옥천·괴산·보은·청주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충남·북 그 외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충북 영동과 대전·세종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등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환자가 급증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발생한 온열환자는 모두 401명이다. 이 중 2명은 사망했다. 특히 장마전선이 물러나고 폭염이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 8주차(7월8~7월14일)에 180명의 온열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전주차(7월1~7월7일) 52명에 비해 3.5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이 기간 충청권에서는 47명의 온열환자가 속출했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 15명, 대전 12명, 세종 1명이다. 

지난 14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의 한 축사 증축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용접공 A씨(63)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원인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아 온열 환자 통계에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무더위 속에서 일하다가 열사병으로 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낮 시간대 야외활동을 줄이고, 어지러움·두통·매스꺼움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폭염 속에 가축 피해도 커지고 있다. 충북에서는 13개 농가 가축 1만6959마리가 폐사했다. 

폭염에 취약한 닭 폐사가 10개 농가 1만6934마리에 이르고, 3개 농가 25마리 돼지도 폐사했다. 시·군 별로 보면 음성지역 폭염 피해가 가장 크고 진천, 괴산, 충주, 청주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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