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영 청주시 상당보건소 건강증진과 치매안심센터 팀장

[최혜영 청주시 상당보건소 건강증진과 치매안심센터 팀장] 노인들이 가장 걸리기 싫어하는 병 중 1위가 치매로 알려졌다. "나이 더 먹더라도 치매는 걸리지 말아야 할 텐데…" 하며 어르신들은 걱정을 하신다. 치매가 어떤 병이기에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는 걸까? 치매는 정상적인 성숙한 뇌가 후천적으로 외상이나 질병 등 외인에 의해서 뇌의 기질적인 손상으로 기억력, 언어능력, 시공간 능력, 인지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예전에는 치매를 단지 나이가 들어서 노망과 같은 어쩔 수 없는 병으로 인식해 병을 숨기거나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았다. 지금도 치매는 불치의 병으로 인식하고 치료를 포기하거나 당연한 노화현상으로 생각하고 병을 방치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치매환자 수 또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2017년 치매환자가 72만 5000명으로 치매 유병률이 10.2%였고, 2024년에는 100만 명, 2041년에는 200만 명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청주시는 2017년 기준 치매 유병률이 10.2%로 치매환자 인구가 9800여 명으로 추정된다. 치매 치료 관리에 소요되는 비용과 치매환자에 대한 조호 부담이 매우 크게 다가온다.

최근 치매에 대한 인식도가 많이 향상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치매환자 조기 치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치매환자 돌봄에 가족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치매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질환의 진행을 최대한 지연시킬 수 있으며, 환자가 중증이 되기 전까지 치매 증상을 이해하고 돌봄에 대한 대처 능력도 키울 수 있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위해 치매 조기검진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으며 6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치매선별검사(MMSE-DS)를 받을 수 있고 인지 저하로 판정되면 치매 진단 검사(CERAD-K)까지 보건소에서 진행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치매 협력병원에 감별 검진을 의뢰해 뇌 영상 촬영, 혈액검사 등을 정밀검진받도록 하고 있으며, 치매로 최종 확진을 받은 경우 검진한 병원에서 진단서 발급과 약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치매로 진단을 받은 대상자를 등록해 기초상담, 맞춤형 사례관리, 보건복지 자원 연계 등 치매통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더불어 살 수 있는 있도록 가족카페와 쉼터 운영을 확대해 인지재활 프로그램 운영, 가족교육, 모임 등을 통해서 치매환자 및 가족에게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치매 국가책임제를 선언해 전국 256곳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 설치 및 운영비를 지원하고 치매환자를 위한 인지 지원 등급을 올해 새로 신설해 장기 요양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한 치매안심병원을 확충해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환자를 단기 집중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중증치매환자 의료비 본인 부담금도 10%로 낮춰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청주시도 국가치매책임제에 발맞춰 올해 청주시 각 구 4개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를 설치 중이며, 치매 전문 인력도 단계적으로 확보해 지역주민에게 치매와 관련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치매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년기 불청객 치매! 체계적인 치매통합 관리 서비스로 시민이 건강하고 안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청주시 치매안심센터가 함께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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