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재단, 8~16일 페스티벌 한·중·일 3국 문화 엿보는 특별전

▲ 견정수 '따뜻한 밥상'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해마다 늦가을을 풍성하게 물들이던 '젓가락 페스티벌'이 올해는 두 달 먼저 시민들을 찾는다.

충북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오는 8~16일 청주 동부창고 일원에서 '2018 젓가락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젓가락 페스티벌은 한·중·일 동아시아 삼국의 삶과 역사 속에 함께 해 온 일상의 도구 '젓가락'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청주가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됐던 2015년부터 이어온 축제다.

기존에는 매년 11월 11일을 기점으로 열렸으나 올해부터는 한국 만의 수저문화에 주목, 차별성을 강화해 수저 한 벌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9월 11일 연다.
국내·외 작가 및 수집가가 참여하는 올해 젓가락 페스티벌에서는 젓가락 특별전과 학술회의, 체험 및 경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먼저 젓가락 문화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는 젓가락 페스티벌의 정체성이 담긴 '특별전'이 올해도 계속된다. 올해 특별전에서는 한·중·일 3국의 젓가락 작품부터 실생활에 사용되는 실용적인 젓가락까지 전시되며, 한·중·일 삼국 외 젓가락 문화권 국가의 특별한 젓가락과 수집가의 젓가락, 한국화 속 젓가락까지 다양한 면모의 젓가락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관에서는 '수저'라는 주제 아래 작가 14인의 작품세계가 펼쳐지며 젊은 예비 작가들인 청주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다양 한 재료로 만든 실험적인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또 오랜 기간 수집해 온 수집가들의 다양한 젓가락 컬렉션이 한·중·일 삼국을 넘어 동아시아 전체의 젓가락을 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일본관에선 니가타의 젊은 옻칠장인 '사나다 모모코'의 2인 테이블 웨어가 전시돼 일본 옻칠의 경지를 보여 줄 예정이다.
젓가락 포장지를 이용한 종이접기로 'JAPANESE TIP(일본인의 감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아티스트 '타츠미 유키'의 1만3000여 개에 달하는 작품도 관람객을 만난다. 
특히 8~9일엔 작가가 직접 시민들과 함께 젓가락 포장지 접기 워크숍도 진행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의 대표 젓가락 기업이자 매년 젓가락 페스티벌에 참여해 온 ㈜효자에몽은 올해도 역시 도쿄올림픽 기념 젓가락과 3척3촌(99.99㎝) 젓가락 등 다양한 개발 상품으로 축제에 신선함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중국·대만관에서는 젓가락 연구·개발을 위해 모인 '상하이 젓가락 촉진회'의 다양한 상품 및 작품 젓가락을 볼 수 있으며, 뤄양 국칠 휴식예술연구센터가 12간지를 주제로 한 12벌의 섬세한 젓가락도 전시된다. 더불어 중국과는 또 다른 대만의 젓가락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는 닮은 듯 하면서도 서로 다른 젓가락 문화를 발견하는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특별전에서는 각 국가관 외에 젓가락 페스티벌을 대표하는 5인의 '작가의 방'도 운영된다.
필장 유필무, 칠장 김성호, 유기장 박상태, 분디나무 젓가락의 이종국, 전통염색과 조각보의 이소라 작가가 참여하는 작가의 방에서는 그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은 물론 작가와 함께 하는 체험의 기쁨도 누릴 수 있다.
교육관에서는 시와저 공방을 운영하는 유수혜 선생의 젓가락 교육과 더불어 젓가락연구소에서 연구·개발 중인 젓가락 교구와 경연대회 교구를 통해 올바른 젓가락질과 식사예절을 배울 수 있다. 또 기업관에서는 라온상사, 코스틱, 칠몽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지능 젓가락부터 일반 젓가락까지 다양하면서도 실용적인 제품을 보고 구입도 할 수 있다.

올해는 모던 한식의 대표 주자이자 세계적인 미식가이드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유명 셰프 유현수 씨(현 두레유 오너셰프)가 젓가락 페스티벌을 찾는다. 유 셰프가 자신 만의 한식 비법으로 재해석한 라면을 선보이고 사전 신청한 시민들과 함께 진행되는 라면 요리 경연대회(9일 예정)에서는 심사위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젓가락 페스티벌에서 가장 인기 높은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젓가락 경연대회는 올해 축제 기간에만 진행된다. 페스티벌 중인 8~15일엔 매일 예선전이 진행되고 축제 마지막 날인 16일 결선을 치른다. 젓가락 왕으로 선발된 최종 우승자에게는 금젓가락이 수여된다. 특히 올해 경연대회에서는 젓가락연구소에서 개발된 경연대회 전용 교구를 써 공정성을 기한다. 

또 올해 '나만의 젓가락 만들기'는 예년보다 더욱 재미있어질 전망이다. 기존의 젓가락 체험과 달리 직접 대패질을 해 자신만의 젓가락을 만드는 방식을 시도한다.
젓가락 페스티벌과 연계해 젓가락문화 확산을 도모하는 학술 심포지엄은 11일과 기존 젓가락의 날인 11월 11일 진행된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관계자는 "올해 젓가락 페스티벌은 예년보다 풍성한 체험과 볼거리로 청주의 9월을 한층 더 즐겁게 만들 것"이라며 "주말에는 동부창고 일원을 순환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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