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아침저녁으로 제법 신선한 기운이 감돈다. 한여름의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에 지친 몸과 마음도 어느덧 찾아온 가을이라는 계절의 변화에 적응이 되고, 공기도 하늘도 들녘도 새로운 색을 만든다. 퇴근길에 마주하는 노을 머금어 솜털처럼 하얀 뭉게구름을 이불처럼 두른 티없이 맑은 하늘에 시선을 빼앗기는 계절이다.

이 가을은 무엇보다 여름내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좋은 계절이다. 또한 겨울을 대비하여 체력과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한 가을맞이를 위해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가을엔 우선 햇볕 쬐기에 안성맞춤이다.‘봄볕은 며느리를 쬐이고 가을볕은 딸을 쬐인다’는 말처럼 일사량도 많고 자외선이 강해 기미나 주근깨 같은 피부 및 색소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봄볕보다 자외선 지수가 상대적으로 덜한 가을 햇빛에 사랑스런 딸을 내 보낸다는 것이다. 오곡백과를 여물게 하는 가을 햇볕은 실내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보약 같은 존재이다. 하루 30분 정도면 체내에서 비타민D의 하루 권장량을 모두 충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햇볕과 공기, 계절의 변화가 우리를 자연스레 몸을 움직이게 만든다. 몸을 움직여 활동을 한다는 것은 체온유지에 도움이 된다. 사람의 인체는 체온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돼야 생존할 수 있는 항온동물이다. 인체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메커니즘은 바로 땀을 흘리는 것이다. 땀은 일반적으로 외부의 자극이 뇌하수체 전엽을 흥분시킴으로서 배출이 된다. 뇌하수체가 자극을 받으면 교감신경에 전달돼 부신피질 호르몬의 일종인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고 이것이 땀샘을 통해 땀을 흘리게 한다. 아드레날린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분비량이 달라져 신체활동의 정도와 체질,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많거나 적게 흘린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처럼 운동을 통해 땀을 배출하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유산소 운동이란 크게 숨이 차지 않는 범위 내에서 큰 힘을 가동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신체 각 부위에 최대한 많은 양의 산소를 공급시켜 심장과 폐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강한 혈관조직을 갖게 하는 운동이다. 따라서 장기간에 걸쳐 규칙적으로 실시하면 운동 부족과 관련이 높은 성인병 예방과 치유에 도움이 되고, 비만 해소와 노화 현상을 지연시킬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은 우리 체내에 저장되어 있는 에너지원인 글리코겐이 산화하면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발산하게 된다. 산소공급을 받지 못할 경우에도 글리코겐의 무산소대사에 의해서 에너지는 발생하지만 아주 미미한 수준이고, 근육피로의 원인이 되는 노폐물인 젖산이 생성된다. 그러므로 유산소 운동을 통해 근력이나 순발력을 향상시키고, 신경계에 의해 지배를 받는 민첩성과 평형성, 관절의 가동범위를 넓혀 유연성을 향상시켜 준다. 건강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측면에서 체력의 요소들을 고르게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로 유산소 운동은 이 지구력을 기르는데 더 없이 좋은 운동이 된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운동의 흥미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선택해 운동의 강도를 조금씩 늘려야 한다. 걷기, 조깅, 등산, 줄넘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이 이에 해당한다. 대체로 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에서 3개월이 지나면 일주일에 3회 이상, 30분에서 1시간가량 운동을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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