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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단절 여성들의 암울한 현실정현숙 원광대 서예문화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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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27  14: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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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원광대 서예문화연구소 연구위원] 고학력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 즉 '커리어우먼'이 날로 증가 추세다. 이전 세대와는 달리 결혼이냐 취업이냐의 갈림길에서 대부분의 여성들은 취업을 선택한다. 특수 계층을 제외한 미혼 여성들에게 취업이 결혼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 조건들 중 하나라는 것은 이제 자타가 인정하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만큼 많은 미혼 남성들이 맞벌이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 개발과 성취를 원하는 여성들의 자각 못지않게 외벌이로는 결혼 생활이 팍팍한 지금의 현실 때문이기도 하다. 

이전보다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결혼과 동시에 퇴사를 강요당하는 경우는 아직 비일비재하다. 또 출산을 앞두고 그리고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현실적 환경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들도 많다. 법이 정한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을 다 사용한, 공직이나 전문직이 아닌 여성들은 주요 업무에서 배제되고 급기야 자의반 타의반으로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처럼 결혼, 출산,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경단녀'라 약칭한다.

경단녀가 된 이유가 다양한 만큼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그가 사회로 복귀해야 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가족이라는 이름 속에서 잊혀진 자신의 존재감를 다시 찾고 싶은 욕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제적 문제일 것이다. 치솟는 집값, 만만치 않은 교육비, 노후 대비 등이 경단녀들을 다시 사회로 불러들이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 전업주부보다는 커리어우먼으로서의 삶을 꿈꾸는 경단녀들에게 현실은 암울하다. 가정에서 머문 시간 동안 사회는 너무 빨리 변화했고 직장은 그들이 현실을 따라잡을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오히려 낙오자로 치부한다. 그러니 누가 결혼, 출산, 그리고 육아를 위해 직장을 놓으려 하겠는가.

한국은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초저출산 국가다. 이미 출산율이 전성기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스러운 전망도 있다. 결혼율도 저조하고 출산율은 그것보다 더 저조하다. 지금처럼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하면 국가에 미래가 없다. 국가의 존망이 출산율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인지하고 있기에 국가는 출산 장려 정책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붓지만 그 효과는 기대만큼 신통치 않다. 출산 장려금,  육아 수당, 아동 수당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하지만 결국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

장기적 안목으로 좀 더 근본적인 해결 방도를 찾아야 한다. 그 중 하나가 경단녀들이 재취업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여는 것이다. 능력 있는 여성들이 결혼, 출산, 육아 때문에 한시적으로 직장을 그만두어도 재취업 시 불이익이 없다면 그들은 기꺼이 결혼하고 출산하고 육아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경단녀들의 재취업을 마중물로 삼으면 장기적으로 출산율이 올라가고 국가의 미래에 장밋빛 희망이 생긴다는 인식의 변화가 절실하며, 나아가 이를 뒷받침할 정책의 실현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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