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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별 게 아니다주명식 미즈맘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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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27  14: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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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식 미즈맘산부인과 원장] 가끔씩 병원을 찾아오는 아이들을 보고있자면, 내가 해결하지 못하고 걱정하고 있는 일들을 아이들이 더 잘 해결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 이유에 좀 더 고민해보니, 우리 어른들의 생각은 행복이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현재에 행복하면 그만이기에 걱정과 고민이 없다. 그래서 등장한 키워드도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의 준말인 ‘소확행’이다.

우리가 바라는 미래의 행복은 치명적인 결점이 존재한다. 우리가 미래에 이것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루면 그 다음의 행복기준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금세 또 다른 행복을 꿈꾸며 결코 도달하지 못하는 기준을 만들게 되는 슬픈 현실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좇게 되면 더 이상 조급해 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는 현재 자신의 손에 쥐고 있는 장난감과 감정들이 중요하다. 어차피 인생이라는 것 자체가 유한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좀 더 영특하게 현실에 있는 행복만을 추구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물론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도 큰 문제가 되겠지만, 아이처럼 간단하고 심플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통해 행복을 찾는 것도 나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 요소들이 내 주위에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난 매일매일 행복하게 살거야’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그 행복을 찾지 못할 때가 많다. 결국 매일매일 행복할 수는 없지만, 매일매일 행복할 수 있게 만드는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라는 점이다.

야수파의 대가였던 화가 ‘마티스’는 노년에 최소한의 색깔과 형상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확장시켰다. 그것을 바로 ‘콜라주’라고 불리는 기법인데, 그가 이 기법을 선택한 이유는 노년에 들어서면서 몸이 쇠약해지고 마음대로 붓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마티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내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만들어냈고, 오히려 초기작품들보다 보는 이로 하여금 행복과 평온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지만 그 안에서 소소하고 확실한 본인의 행복을 찾아나갔다. 마치 백지장처럼 단순한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래서 그의 단순하지만 깔끔한 후기작품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눈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여러분의 소확행은 무엇인가? 아이와 함께 그리고 나 혼자 한번 곰곰이 생각에 잠겨보자. 그것이 내 옷에서 나는 향긋한 섬유유연제 냄새일 수 있고, 내 옆에 조용히 누워 그르렁 거리며 누워있는 고양이가 될 수 있고, 갓 나온 빵을 먹으며 조용히 커피를 먹는 것일 수도 있다. 행복? 아이들을 보면 그거 별 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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