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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경로대상이 되려면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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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28  11: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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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시월이다. 참 좋은 계절이 왔다. 아침저녁엔 제법 쌀쌀한 날도 있어 벌써 짧은 옷이 민망하다. 달력을 넘겨 자세히 들여다보니 10월엔 참 행사가 많은 달인 것 같다. 각종 기념일이 '국군의 날'로 시작하여 14일이나 되니, 한 달의 반 정도가 'OO 날'인 셈이다. 행사 중의 하나인 2일은 '노인의 날'이다. 이날은 1990년 빈에서 열린 제45차 유엔총회에서 10월 1일을 '국제노인의 날'로 결의하고 시행한 것이 효시가 되어, 우리나라도 경로효친 사상의 미풍양속을 확산시키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온 노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각종기념일등에 관한 규정'에 의하여 1997년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1999년 까지는 정부(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였으나, 정부행사의 민간이양 방침에 따라 2000년부터는 노인 관련 단체의 자율행사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UN이 정하여 10월 1일을 '노인의 날'로 지키고 있는데, 우리가 10월 2일로 정한 것은 10월 1일이 '국군의 날'로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연유인지는 몰라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날을 잘 모르기도 하여 몇몇의 노인 유관단체의 행사로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에는 '노인의 날'이 아닌, '경로의 날'로 9월 셋째 월요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여 전 국민이 노인을 공경하는 날로 지키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노인(65세 이상)의 인구는 이미 2017년 1월에 15세 미만의 인구를 앞지르기 시작했고, 2018년 7월에는 전체인구의 14.3%로 고령사회(14%이상)에 진입했다.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로 가면, 5년 뒤인 2023년에는 초고령사회(일본은 2006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에 진입할 예정이며, 2060년에는 65세 이상이 전체인구의 41%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은 한국노인 빈곤율이 43.7%로 유럽의 2배이며, 고용율(?)은 OECD국가중 최고라는 것이다. 선진국처럼 노인 문제를 감당하느라 어려움을 겪는 일이 점점 심해 질것이라 예상된다.

때로는 세상을 살다보면 형식이 실질을 우선할 때가 많이 있다. 현재 유명무실해져 가고 있는 '노인의 날'을 제도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굳이 일본의 경우를 따르자는 것은 아니지만, '노인의 날' 대신 '경로의 날' 또는 '어르신의 날' 등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이날을 법정공휴일 으로는 어렵더라도, 정부(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여 행사를 치렀으면 한다. 그래서 이날만이라도 전 국민이 그 의미를 되새기고 여러 문제를 함께 고민해 나갔으면 한다.

사실 정부의 관련기관인 보건복지부에는 '노인정책관실'이 있어 그 밑에 '노인정책과'외에 최근 '치매정책과' 까지 신설되어 노인문제를 적극 대처해 나가고 있음은 고무적인 일이다. 노인이 노인으로서 경로의 대상이 되려면, 제도적인 측면에서 노인의 기준을 UN에서 정한 65세 연령도 재고할 필요도 있지만 노인들 스스로가 '어른'으로서의 품위와 권위를 지킬 수 있도록 공부하고 노력하여 지혜와 경륜을 저들에게 제공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존경받는 그리고 경로하는 '노인의 날'이 속히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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