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코리아 페스티벌, 한국공예관서
강익중 작가 설치미술 '그리운 내고향'
"실향민·달항아리 그림 6000점으로
고향 잃은 아픔 오롯이 전해 뭉클"

▲ 청주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강익중 작가의 '그리운 내 고향'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2018 청주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에 마련된 작가전 '그리운 내 고향'이 관람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청주 한국공예관 3층에 전시된 '그리운 내 고향'은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설치미술가 강익중이 자신의 달항아리 그림 350점과 실향민들이 그린 그림 6000점으로 만든 작품이다.

이곳에는 '제비는 가고픈 강남을 찾아가건만 황해도 평산을 눈앞에 두고도 못 가는 그 마음, 그대는 알고 있는가'라는 애절함이 담긴 실향민의 기록도 있다.

청주가 고향인 강익중은 "직지코리아를 통해 청주와 다시 연을 맺었다"며 "이번은 저에게도 뜻깊은 전시"라고 말했다.

실향민들의 기록이 담긴 이번 작가전을 보는 관람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한 관람객은 "60여 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바로 어제 본 것처럼 고향을 기억하는 실향민들의 아픔이 느껴진다"며 "잃어버린 고향처럼 기록의 가치가 무겁게 다가오는 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페스티벌에서는 실향민의 아픔을 위로하는 연극 '꿈에라도 넋이라도'도 지난 9~13일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공연됐다.

국밥집을 운영하는 박 할머니가 북한에 두고 온 동생의 혼이라도 만나기 위해 굿당을 찾아다니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뤄 호응을 얻었다.

'직지 숲으로의 산책'이 주제인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은 오는 2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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