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순 한국커리어잡스 대표이사

 

[유인순 한국커리어잡스 대표이사] 중학교를 졸업하고 구두장이로 인생을 시작한 그가 '나는 가장 축복받은 사람이다.' 라고 한다. 한 번뿐인 인생을 즐겁고 재미있게 살고, 열심히 일해 번 돈을 멋지게 쓰는 것이 축복 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자신이야말로 '가장 축복 받은 사람' 이라는 것이다. 그의 축복을 들여다보았다.

1978년 3월, 시골 작은 양화점 견습공이었던 소년이 영등포역에 무작정 상경했을 때 먹여주고 재워만 준다는 조건으로 어렵사리 구한 직장, 늘 배가 고팠다고 한다.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식모살이조차 갈 곳 없었던 그 시절이었다. 그 사람에게도 가난은 예외가 없었구나 싶었다. 그렇게 맨손으로 세상을 향해 돌진했던 그의 구두장이 일생은 청룡열차를 탄 듯, 오르막과 내리막을 번복했고 '물에 빠져도 물고기 건져 나와라'는 도전 정신으로 행복한 사나이가 되었다. 500년 뒤에는 우리나라 화폐 속 인물로 들어가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는, 중졸 사업가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에게서 또 하나의 길을 엿보았다.

성공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모범 답안은 있는 것 같다. 김 대표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누구나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누구라도 김 대표처럼 한다면 본인이 원하는 만큼은 성공할 거라는 믿음이 올라왔다. 2011년 이탈리아의 명품구두 브랜드 바이네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들이댐'은 그가 철저하게 구두 장인으로 살아온 결과였다. 나눔의 끝은 행복이라는 가치를 갖게 된 그였기에 가능한 성공이었다. 개인의 재산을 늘리는 것보다, 돈을 벌어서 멋있고 가치 있게 쓰는 것이 진정한 부자라는 그의 철학이 한편으로는 나를 부끄럽게 한다.

 윤동주 시 투르게네프의 언덕에 나오는 이처럼. '나는 호주머니를 뒤지었다. 두툼한 지갑, 시계, 손수건, 있을 것은 죄다 있었다. 그러나 무턱대고 이것들을 내줄 용기는 없었다. 손으로 만지작만지작 거릴 뿐이었다'. 언덕을 가다가 만난 세 소년 거지에게 측은한 마음이 움직였음에도 선듯 가진 것들을 내어줄 용기가 없는 사람, 여기 또 있는 것이다.

 봉사비용으로 수십 년 동안 일 년에 10억 원을 쓰면서도 자신의 집은 3년 전에 경기도에 마련했다는 얘기는 소설 같았다. 행복지수 1등 회사를 만들기 위해 '굿모닝'이라는 인사말을 늘 한다는 것이다. 아침저녁 웃으며 인사를 나누었을 때 직원들 간에 활기가 생겨났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우리 회사도 '굿 잡'으로 인사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취업 진로 회사로서 '굿 잡'이라는 인사말을 통해 내담자들에게 좋은 직업을 연결해 주려는 마음을 항상 품고 있다면 더욱 좋은 성과가 날 거라는 믿음 때문이고, 인사는 사람들의 심성을 올바르고 따뜻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노동부 위탁 사업만으로는 김 대표가 직원들을 위해 베푼 스포츠카, 스키, 보트, 해외여행 등을 따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행동하면서 배우는 것이 진짜 공부라는 그의 말처럼 성공한 CEO들의 태도를 배워서 직원들을 위해 '비빌 언덕'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우리도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 년에 100억을 봉사비용으로 쓰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들어도 괜찮아'를 노래하며 일하는 김 대표에게 박수를 보낸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