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회 전국체전 총평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 선수단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초반 일부 개인 종목 부진이 있었지만 단체 종목과 전통 효자 종목인 롤러와 양궁, 우슈 선수들의 선전에 힘입어 종합 순위 8위를 달성, 6년 연속 종합순위 한 자릿수를 기록과 목표보다 한단계 높은 쾌거를 이뤘다. 

표면적으로는 학생부 선수들의 순위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롤러 종목 종합 점수 기준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학생부는 제몫을 다했다.

일신여고 핸드볼과 충북대사대부고 여자 소프트볼 준우승을 비롯해 청주공고 핸드볼, 충북고 럭비 등이 동메달 획득 등 학생부 단체전의 승전보가 전해지며 충북 선수단의 전체 성적에 큰 보탬이 됐다. 

미래 충북 체육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 이번 전국체육대회의 가장 큰 수확이다.

레슬링과 태권도, 유도, 씨름 등 일부 투기 종목이 부진하면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다.
그러나 핸드볼과 럭비 등 단체경기와 양궁과 정구 등 개인단체 경기 선전이 종합 점수 상승으로 이어져 목표를 달성했다.

대회 5연패를 달성한 충북대 정구 단체를 비롯해 청주시청 검도부와 청주시청 세팍타크로 동메달 등 상승세가 이어졌다.

충북은 전체 종목들이 저력을 발휘하며 득점부문 및 메달 수에서 당초 목표에 버금가는 질적 향상을 가져왔다.

충북체육회는 그동안 출전종목 경기단체 유대강화 및 훈련비의 조기지원과 선택과 집중에 따른 전지훈련비 지원을 통한 실질적 경기력향상과 연계시켰다.

또 출전목표에 따른 체계적인 전력향상 독려, 경기단체, 체육회임원, 원로 등의 격려와 도내 각급 기관단체의 후원격려 등이 충북 6년 연속 종합순위 한 자릿수의 밑거름이 됐다.

지난해 안방에서 전국체전을 치른 경험으로 바탕으로 체육회 사무처 직원들이 제대로 역할을 펼친 것도 한 몫 했다.

하지만 충북 체육의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대회에서 보다 낳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우수선수의 연계육성과 영입보강, 종합경기력향상, 팀 창단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애써 키워 놓은 학생부 선수들의 타 지역 유출을 막기 위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남자 일반부 하키와 배구, 일부 수영 종목 등 24%에 이르는 불참 종목에 대한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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