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페이스 북에서 글을 읽다보면 재미난 글들이 상당수 있다. 우선 제목이 기립박수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배를 타고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하게 되었다.  밤이 되자 비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하여 번개가 치더니 한 여인이 요동치는 바람에 밀려 바다 속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놀란 사람들은 모두 소리만 지를 뿐 어느 누구도 그녀를 구할 수 없었다. 그 순간 어떤 청년이 요동치는 검푸른 바다 속으로 용감하게 뛰어들었다. 그 청년은 죽음의 위험을 무릎 쓰고 수영을 해서 간신히 그 여인을 구해 냈다. 많은 사람들은 그 청년을 향하여 기립박수를 치며 공로를 치하하였다. 그 청년이 갑판위로 올라오더니 환호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소리를 질렀다. " 내 등 떠민 놈 나와!" 아마 등 떠민 사람이 내 집사람 아니었나 싶다. 또 하나의 글, 이 글을 읽으면서도 한참을 웃었다.

제목은 이름 하여 수단 좋은 판매원. 노인 부부가  가스보일러를 사러갔다. 보일러를 이것저것 둘러보며 직원과 상담을 했다. 직원은 친절하게 한 제품 앞으로 가서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권했다. "이 제품은 난방도 잘되고 따뜻한 온수도 잘 나오는 신제품이고 가장 인기가 좋은 제품입니다. 이 제품으로 하십시오" 부인은 별로 맘에 들지 않는  표정으로 물었다. "또 다른 기능은 없나요?" "가시비도 저렴하게 들고 특히 뜨끈뜨끈 해서 남편께서 좋아하실 겁니다. 그러자 부인이 말했다. "아휴! 이젠 지겨워요. 죽지도 않고...방 뜨겁게 해 놓으면  나가지도 않고 집구석에 박혀서 잔소리나 해대고..." 이 말을 들은 직원은 찡끗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뒤에 있는 이 스위치를 눌러 놓으면 가스가 조금씩 새는 기능도 있습니다"

사실 위의 글처럼 여성들이 자기 남편에 대한 불만은 크게 두 가지 즉, 하나는 절약 안 하고 술 먹는 것, 또 하나는 처갓집 적게 가는 것이다. 하기사 '월요일은 월래 술 먹는 날, 화요일은 화가 나서 먹는 날, 수요일은 술술 넘어가서 먹는 날, 목요일은 목이 터져라 먹는 날, 금요일은 금세 먹고 또 먹는 날, 토요일은 토할 만큼 먹는 날, 일요일은 주(酒)님을 가까이 하기 위해 먹는 날. 술 먹느라 가산 탕진하니 좋아할 리 없다.

그러다보니 요즘 미안해서 저녁 자리에 집사람을 데리고 가는 경우가 많다. 어느 누가 집사람에게 건배 제의를 하라고 하니 마지못해 술 잔 들고(사실 술을 못 먹는다) 건배제의를 하는데 '해당화'라고 외치는 것이다. 모두 그 뜻이 무어냐고 물어보니 '해가 갈수록 당신만 보며 화가 나'라고 한다.

순간 엄청 반성을 했고, 이제부터 가정 경제를 위해서라도 술을 줄이고 누가 말대로 '일요일은 일부러라도 싱글벙글 웃는 날, 월요일은 월래부터 허허허허 웃는 날, 화요일은 화가 나도 생글생글 웃는 날, 수요일은 수도 없이 하하하하 웃는 날, 목요일은 목청 높여 하하하하 웃는 날, 금요일은 금술 좋게 다시 한 번 웃는 날, 토요일은 토라져도 하하하하 웃는 날'. 이렇게 바뀌는 새해를 만들어 볼 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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