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편성·운영 과정 함께해
자치 아이디어 등 반영·집행
참신한 사업들에 반응 폭발적
어제 실천사례 발표대회 열어

▲ 성화초 '등굣길 세월호 추모 리본 달기'.

[충청일보충북도교육청이 '학생참여예산제'를 통해 적은 예산으로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학생참여예산제'는 학생들이 직접 학교 예산 편성과 운영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다.
학생회의 제안 사업이나 학생회장 선거 공약 또는 학생 자치 아이디어를 예산에 반영, 집행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학교의 우수사례를 발굴하는 '1회 학생참여예산제 실천사례 발표대회'를 11일 CJB 컨벤션에서 열었다.

대회에는 지역별 예선(서류 심사)을 거쳐 선정한 16개 교(초 5, 중 7, 고 4)가 참가했다.

동성초등학교는 학생참여예산제로 '양심 문방구'를 운영, 학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학생회가 과자와 작은 학용품, 양심 저금통을 준비하면 학생들이 양심에 따라 물건 가격에 맞는 돈을 저금통에 넣고 해당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양심 저금통에 모인 돈은 다음 학년들을 위한 물건을 구입하고, 전체 학년이 끝난 후에 남은 돈은 학교 이름으로 기부하게 된다.

양심 문방구는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재운영하기도 했다.

내덕초등학교는 갑작스럽게 비가 오는 날 우산이 없을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양심우산을 마련했다.

제천 동중학교는 시험을 앞둔 학생들이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간단한 문제를 풀고 간식과 필기구 등의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비롯해 교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AWARD', 아침밥 먹기 캠페인 등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학교 벽화 꾸미기, 세월호 추모 피켓 만들기, 노란 리본 달기 등 학생들의 창의적인 생각으로 만들어진 사업이 발표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우리가 직접 예산을 편성하고 운영한 사례를 공유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심사위원 점수와 학생 투표를 종합,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팀에게 '민주학교상'을 전달할 예정이다.

발표대회 우수사례는 이 달 중순 쯤 도교육청 누리집에 게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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