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소유주들 "용도변경 반대" NC백화점 오픈 차질 불가피

▲ 청주드림플러스가 이랜드리테일의 NC백화점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최근 구분소유주들과의 마찰로 차질이 생겼다. 사진은 드림플러스 전경./임동빈 기자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충북 청주 고속버스터미널의 쇼핑몰 드림플러스가 내홍 끝에 정상화의 길을 찾는듯 했지만 다시금 갈등을 빚으면서 또다시 안갯속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17일 드림플러스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이 인수해 백화점 형태의 새로운 쇼핑타운으로 거듭나려하고 있지만, 최근 구분소유주들과 마찰이 생겨 진행 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4월 이랜드리테일은 드림플러스 상인화와 상생협약에 합의하고 김연배 이랜드리테일대표이사,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 장석현 상인회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조인식을 가졌다.

이랜드리테일이 한전측에 밀린 전기요금 10억 4000만원을 납부하고 관리비 미납분 12억 1000만원을 상인회에 납부하기로 하면서 가능해진 일이었다. 관리권에 대해서도 이랜드리테일이 합법적으로 취득 자격을 갖출 경우 상인회에서 이관해 주기로 합의했다.

이때까지만해도 드림플러스가 이랜드리테일의 NC백화점으로 내년쯤 재탄생하는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최근 전체 구분소유주 170여 명 중 수십명이 판매시설로의 용도변경에 항의하며 청주시를 방문해 갈등이 표면화됐다.

구분소유주들은 "애초부터 드림플러스 상가를 사들인 이유는 사우나·헬스, 예식장, 영화관 등이 함께 있는 '복합쇼핑몰' 형태이기 때문이었다"며 "영화관을 제외하고 다른 시설을 판매시설로 전환하려는 것은 당초 투자의 목적과 맞지 않는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이 소유권을 이전 받은 구분소유는 40여명에 그치는 정도다.
이랜드리테일은 아직까지 130여명의 구분소유주들로부터 소유권을 완전히 이전받지 못하고 있다. 
모처럼만에 지역의 새로운 쇼핑몰 탄생이 기대됐지만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나면서 드림플러스호가 다시 터널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상생 협약을 이룬만큼 어떻게 하든 현재의 난국을 헤쳐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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