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옥천문화원장 기자회견
"행정적인 오류 탓 이해 안돼"
군의회와 간담회 정례화 제시

▲ 김승룡 충북 옥천문화원장(왼쪽)이 19일 옥천군청 군정홍보실에서 해외 지용제 행사비 예산 전액 삭감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문화원은 옥천군의회의 해외 지용제 행사비 예산 전액 삭감과 관련해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승룡 문화원장은 19일 옥천군청 군정홍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적인 오류를 이유로 예산을 한 푼도 반영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행사가 중단될 경우 국제적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지용제 행사는 정지용 문학을 세계화하고 한류를 확산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해외 지용제 행사는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한글 백일장에서 일본인 학생이 최우수상을 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며 "예산만 확보된다면 옥천 지용제에 초청해 우리문화 전도사로 육성하고 싶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특히 "중국 저장성 내 5개 대학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지용 백일장과 시낭송대회에서는 1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해 한국 문학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쏟아냈다"며 "이를 통해 자랑스러운 한글과 정 시인의 가치를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지용 시인이라는 매개체로 일본과 중국과의 탄탄한 문화적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며 "국가가 할 교류를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수받아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군의원들의 지적사항을 보완해서 제출하면 추경예산에 반영하겠다는 군의회의 확답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 문화원장은 소통 부재로 인한 예산 삭감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제시했다.

그는 "옥천군, 군의회, 문화원 간 분기별 간담회를 정례화하겠다"며 "'소통 부재'라는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옥천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14일 3회 중국 항주지용제 예산 2500만원과 9회 일본 동지사대 정지용 문학포럼 예산 17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행사 개최의 타당성과 당위성이 부족하다며 사업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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