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도교육감

▲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학교 지원 기능 활성
교육자치·혁신교육 심화
지역별 협력 거버넌스 강화 등
미래사회 변화 대비해 정책 추진

소통·협업하는 문화 정착
무상급식 2022년까지 적용
생태시민 양성·초록학교 확대
공립형 대안고 설립 TF팀·연구회 운영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맞으면서 지역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교육의 문제일 것이다. 학부모라면 누구나 새학년을 맞는 자녀들이 올해는 더 좋은 환경에서 학업에 열중하고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신년을 맞아 충북 교육을 이끌고 있는 김병우 교육감(사진)을 만나 현안인 무상급식과 명문고 설립을 비롯해 올해의 방향 등을 들어봤다.

-새해를 맞아 교육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것인지.
"2019년에는 현장 중심 교육 행정 체제를 구축해 교육자치와 학교민주주의 강화, 혁신교육 심화, 교육거버넌스 확대를 통해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하는 교육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 중심 교육을 실천키 위한 교육과정 체제를 마련하고, 학교자치를 강화키 위한 조직개편을 통해 기관별 역할을 재구조화하겠다. 도교육청은 정책기획을 담당하고 직속기관은 교육실행 기능을 강화하며 교육지원청의 학교현장 지원 기능을 활성화하겠다. 특히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담당을 신설하고 학교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학교에서 교사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문화를 만들겠다. 또한 학교가 자치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학교경영의 민주화를 토대로 모두가 주인이 되는 민주학교에서 교육 주체들이 민주시민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행복씨앗학교 2.0으로 질적 내실화 정책을 통해 혁신교육을 심화하겠다. 행복씨앗학교 모델을 다원화해 혁신교육을 확산하고 도내 전 학교에 평균 1000만원씩 지원해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및 교육 3주체의 자치활동 활성화 등 학교자치역량을 강화하겠다. 혁신교육을 심화해 동등한 교육기회 실현과 협력적 학교운영을 토대로 학생·학부모에게 희망을 주고 교직원이 보람을 느끼는 미래형 학교모델을 창출하겠다. 끝으로 도민과 소통·협력하는 충북교육정책을 구현하기 위해 교육거버넌스를 확대하고자 한다. 이에 교육거버넌스 조례를 제정하고 지역별 교육협력 거버넌스를 강화해 학교 밖 배움터 조성을 통한 온마을 학습망을 단계적 구축하겠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도교육청은 13개 부서에서 566개 주요업무를 추진할 것이며, 이중 가장 역점을 두어 추진하려는 사업 4개를 중점사업으로 선정했다. 첫 번째는 '함께 만들어 가는 학교민주주의'다. 이를 위해 교육청은 '학교자치역량강화' 사업비로 도내 모든 학교에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교당 평균 1000만원씩을 지원한다. 두번째는 모두 성장하는 맞춤형 학력향상이다. 탄탄한 기초학력을 다지기 위해 초등 저학년 한글과 수학 책임교육을 강화하고 복합적 요인을 고려한 맞춤형 학습을 지원할 것이며, 충북형 미래학력을 키우기 위해 공감, 소통, 협업하는 학교문화를 정착시키고 학생 참여 중심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로 배움을 즐기고 따뜻한 품성을 지닌 미래인재를 양성하겠다. 세번째는 자연을 닮은 초록학교만들기다. 학교·마을·환경의 융합과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환경공동체를 구축하고,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며 생태적 감수성을 지닌 생태시민을 양성하며 초록학교 확대로 학교별 특색있는 교육과정, 시설공간,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네번째는 행복·감성 미래형 공간혁신이다.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고 사회적·교육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업혁신과 함께 공간혁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충북교육은 행복·감성 뉴 스페이스(NEW SPACE) 프로젝트, 행복·감성이 묻어나는 개성있는 학교색깔 꾸미기 사업으로 교육공동체가 학교의 공간창조와 색깔 디자인에 참여해 학교별 감성과 개성이 살아 있는 교육공간을 만들어 갈 것이다."

-올해부터 충북지역 모든 초·중·고·특수학교에서 무상급식이 시행된다. 어떤 방향으로 시행 예정인가.
"충북교육청은 초·중·고·특수학교 무상급식비 중 운영비, 인건비, 시설비 전액과 식품비 24.3%를 부담한다. 충북도(시·군 포함)는 식품비의 75.7%를 부담하게 된다. 협약은 올해부터 민선 7기가 만료되는 2022년 말까지 적용된다. 올해 무상급식비는 초·중·특수학교 1135억원, 고등학교 462억원으로 총 1597억원이 소요된다. 교육청은 초·중·특수학교 723억원, 고등학교 288억원 등 1012억원을 부담한다. 충북도는 초·중·특수학교 411억원, 고등학교 174억원으로 585억원을 부담한다. 하지만 식품비·운영비·인건비를 포함해 총액으로 분담률을 정하는 분담방식은 항목별 변수가 생길 때 마다 상대기관과 협의해야 하는 불편이 발생한다. 행정의 비효율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협의 방식이다. 앞으로는 조례같은 것에 분담방식을 명시한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상급식 합의 과정에서 '명문고' 육성 얘기가 나왔다.
"현안을 한꺼번에 합의 본 것이지, 무상급식과 명문고를 바꾼 것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자사고는 반대한다. 자사고로 명문고를 육성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은 2·3학년과 다른 교육과정으로 공부해 2∼3년 뒤에는 대학 입시전형 등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기존 틀을 따라가면 성공할 수 없다. 명문고 모델 창출을 위해 학술적, 학문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권위있는 기관에 연구용역을 맡기고 모든 교육적  기대를 모아 나갈 것이다. 명문고등학교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로 생각하고 있다. 명문고 육성은 우리가 수렴하고 반영하고 풀어야 할 교육적 과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자체와 협의하면서 미래형 교육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다. 정부가 지향하는 고교학점제와 매칭하면서 교육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캠퍼스형 공립학교 설립은 시도해 볼 만한 프로젝트다."

-공립형 대안고등학교 설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안학교는 학습자 중심의 다양한 교육을 하는 학교다. 가르침은 같지만 배움은 서로 다르다. 배움 정도와 적응하는 힘 등 모두가 다 개인마다 다르다. 민주시민 역량교육과 자기주도 학습능력과 자기관리, 협업·소통 능력을 각자의 수준에 맞게 천천히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우리 교육청은 지난해 3월 공립 대안학교인 은여울중학교를 개교했다. 당시 입학한 3학년 학생 13명 모두가 중도 포기없이 졸업장을 받았다. 공립대안고에서의 연계교육이 필요하다. 이는 우리교육청이 지향하는'한명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 현실 속에서 꽃을 피운 것이다. 사과 속의 씨앗은 셀 수 있지만 씨앗 속의 사과는 셀 수 없다. 교육은 씨앗 속에 든 무한한 가능성의 사과를 그리며 싹 틔우고 길러서 열매 맺도록 북돋우는 것이다. 어렵지만 빠르면 2021년 늦으면 2022년 개교할 것이다. 공립형 대안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정책연구를 진행하면서 설립 TF팀과 대안교육 연구회 운영 중이다. TF팀은 대안교육에 대한 경험과 식견이 있는 전문가와 교사, 정책연구 전문 장학사들로 구성된다. 좋은 대안고등학교가 설립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이다."

-끝으로 충북 도민들과 특히 학부모,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육부가 꾸준히 추구해 온 역량중심교육과정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교육의 패러다임이다.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협업능력, 의사소통능력 등 품성역량을 우선 선발 기준으로 삼고 있다.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을 기성세대가 겪은 과거의 경험이나 당장의 현상에서 찾지 말고 우리보다 앞서 변화를 겪은 세계 각국이나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미래상을 통해 찾아 주기 바란다. 4차산업혁명은 이 시대의 화두다.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혁신이 필요하다. 미래를 준비하는 미래교육은 기존의 교육방식이 아닌 미래역량을 길러줄 수 있는 혁명적인 교육으로 변화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진취적인 교육적 안목으로 멀리 앞을 내다보며 미래지향적인 교육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하고 효과적인 미래교육 정책을 추진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1기에는 실험적 교육정책을 멀리하고, 검증된 교육정책만을 조심스럽게 추진했다. 그러나 2기에는 미래교육 모델과 정책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만들어 가고자 한다. 새해에는 충북교육이 더욱 믿음직스럽게 그 길을 앞서 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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