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말 화장률 84.6%
20년 전보다 4배 상승
남성 87.2% 여성 81.6%

[세종=충청일보 장중식기자] 전통양식인 매장보다 화장을 선호하는 장례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말 화장률이 84.6%로 전년 대비 1.9%p 증가했다. 이는 1993년도 화장률 19.1%에 비해 약 4.4배 상승한 수치다. 

성별로는 남성 87.2%, 여성 81.6%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5.6%p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사망자의 경우 97.7%가 화장하는 등 60대 미만의 화장률은 96.2%였고, 60대 이상의 화장률도 82.2%에 달했다. 
이 같은 추세는 화장이 전 연령대에서 걸쳐 바람직한 장례문화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으로 특히 70대와 80대 이상에서 전년 대비 각각 3.1%p, 2.7%p 상승해 연령대가 높은 경우에도 같은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광역지방자치단체별 화장률에서는 부산이 93.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인천 92.4%, 울산 90.8%, 경남 90.5% 등 9개 시·도(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경남)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화장률이 낮은 지역은 제주 69.4%, 충남 71.5%, 경북 74.8%, 충북 75.1%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 지역의 화장률은 89.0%로 비수도권 지역(81.7%) 비해 7.3%p 높았다. 서울, 부산 등 8개 특별·광역시의 화장률도 89.1%로 수도권과 비슷했으며, 그 외 도(道) 지역은 81.7%로 비수도권 지역의 화장율과 동일했다.

기초자치단체 중 화장률이 높은 지역은 경북 울릉군으로 화장률이 98.6%에 달했다. 이어 경남 통영시 96.5%, 경남 사천시 96.2%, 경남 진주시 94.8% 등의 순으로 화장률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화장시설은 총 59개소며, 화장로는 총 350개다. 연간 최대 화장능력은 전국 58개 화장시설(개장유골 전용시설 제외)의 31만 4280건(1일 평균 873건)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2017년 사망자(28만 5534명) 중 화장한 사망자(24만 1665명, 1일 평균 671명)를 감안할 때 국내 화장시설은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도별로 서울, 부산, 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화장수요에 비해 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이주현 노인지원과장은 "올해 화장장 등 장사시설 확충에 408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올 상반기에는 해남, 진도, 완도 3개 군에서 공동으로 추진하는 남도광역추모공원(화장로 3기, 봉안당, 자연장지)이 개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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