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핵심 부서로 출범 혈세 대거 투입 성과 저조 "3년 만에 실패 책임 져야"

[당진=충청일보 최근석기자] 김홍장 충남 당진시장이 민선 6기를 시작하면서 조직진단을 통해 시를 새롭게 변모시키는 핵심 부서로 삼겠다는 목표로 출범한 '정책개발담당관'이 성과 없이 실패로 끝나 책임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 시장은 민선 6기 출발하면서 "당진시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영·조직진단을 한 적이 없다"며 "사람의 몸 상태에 대해 종합적인 건강을 진단하고 거기에 맞는 처방을 내리듯 시  전반에 걸친 진단이 필요하다"고 당위성을 강조했었다. 

이에 시는 3억원의 예산을 들여 경영진단의 핵심 키워드를 '비전·정책·조직에 두고 시 전반에 걸쳐 조직진단을 실시했었다. 하지만 경영진단을 통해 가장 야심차게 출범한 정책개발담당관이 그동안도 한 일은 불필요한 용역, 설문조사나 했을 뿐 시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정책적 접근이나 개발이 없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언론을 통해 수없이 제기됐었다. 

이뿐 아니라 이 부서를 신설하면서 외부 인재를 영입한다는 목적으로 개방형 공모로 지방행정사무관 1명과 지방행정주사보 3명 등 총 4명을 임기제로 끌어들였지만 내부 발탁만도 못한 성과에 싸늘한 반응이 나오며 수세에 몰리기도 했다. 

또한 공모를 통해 사무관과 주사보가 영입되면서 오래도록 공직에 몸담았던 시 정규직 공무원들의 승진 기회가 박탈돼 사기가 저하됐고, 이에 따른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고 3년 만에 폐지돼 향후 김 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조직의 사기진작과 솔선수범 할 수 있는 조직분위기를 만들어 시를 효과적으로 운영해야 할 시장이 언론의 지적을 외면하고 밀어붙인 결과가 3년 만에 수명을 다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어떻게 해명할지도 관심거리다.

한 시의원은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책담당관 문제를 강도높게 비판하며 지난 3년 동안 비효율적인 것이 많았고 목적과 다르게 허드렛일이나 하는 부서로 전락했다"며 "예산만 대거 투입하고 실패로 끝난 데 대해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슬그머니 지나갈 것이 아니라 누군가는 혈세낭비와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정책개발담당관 신설 때 임기제로 정책전문가 4명(사무관1, 주사보3)을 선발했었다"며 "오는 2월 20일이 계약 만료인데 그동안의 성과에 따라 사무관과 주사보 1명은 해고 통지했고 나머지 주사보 2명은 지속가능담당관으로 재배치 해 근무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년 동안 정책개발담당관에서 임기제 4명에 대한 급여 외에 연구용역, 시정연구모임 등 사업목적으로 사용한 시민의 혈세가 지난 2016년에 1억964만400원, 2017년 1억554만2090원, 2018년 1억238만1590원 등 총 3억1756만4080원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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