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가서 살고 있는 친구가 오래만 에 고향을 찾았다. 몇 십년 만에 보고 싶었던 친구와의 만남은 정말 기뻤다.

식사를 하면서 지난 시절의 추억들을 기억하면서 즐겁게 이야기 하던중 식당 한 편에 놓여 있는 피아노를 쳐다보면서 그 친구는 한 번 연주 해 보고 싶다고 해 주인에게 양해를 얻어 연주를 하기 시작 하였다.

쇼팽의 피아노곡 연주는 수준급이었다. 그는 음악이 아닌 도시공학을 전공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피아노 연주 실력은 대단한 실력으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제자리에 앉은 그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동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말고 생활에 활력이 될 수 있는 즐길수 있는 여유가 없다면 결코 행복한 것 이 아니다" 라고 설명했다.

바쁜 생활로 시간을 빼앗기며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고 있으면서 정작 바쁜 일을 그만 두더라도 막상 할 일이 없다는 것은 인생을 준비 하지 못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부터라도 자기 생활에 관계된 일 외에 즐거운 생활을 준비 하여 진정한 행복을 찾아 보라는 것이다.

대부분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 직업 외에 취미생활을 한 두 가지 정도는 갖고 있다는 것이다. 친구의 말을 들으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존재하는 인생이 아니라 일만 하는 인생, 다시 말하면 외길 인생이 아니었던가 라고 생각 해보았다.

지금 이 시기만 벗어나면 틀림없이 행복해 질것 이라고 믿는다. 지불해야 할 돈을 다 처리하고 지겹게만 생각되는 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해 직장에 매달려 다른 곳에 눈 돌릴 틈도 없이 열심히 일해서 승진도 하고 정신없이 일만 하면 행복해 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갈수록 외길 인생을 살고 있었던 우리에게 희망과 미래가 확실하게 준비되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후회와 좌절감을 갖게 된다. 똑같은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행복을 누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한가지에만 몰두해여 살아가는 인생 보다는 또 다른, 그리고 다양한 세상을 체험하면서 인생을 살아갈 때 여유로운 마음으로 인생의 행복을 갖게 될것이다.

다시 말하면 외길 인생과 다양한 체험을 통한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에 의료 선교사로 파송된 '슈바이쳐' 박사는 신학자에 능숙한 오르간 연주자로 음악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찾았으며, 이탈리아의 유명한 작곡가인 '비발디'는 뛰어난 바이오린 연주자이며 교육자였다.

이들 모두가 평생을 배우고 죽도록 열심히 살아간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즐길 줄 아는 스포츠. 그리고 다룰 수 있는 한 가지 정도의 악기로 자기 마음을 다스릴 때에 인생을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사회가 만들어낸 일류병으로 인해 밤낮 을 가리지 않고 입시준비에만 매달리는 교육환경으로 하여금 성장한 자녀들은 그 시기에 느껴야 할 정서적인 발달 과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어른이 돼 버리고 만다.

청소년 시기에 음악공연. 여행 등으로 감수성을 통해 그들의 느낄 수 있는 감동은 오래 간직되며 정서 발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럴 때 청소년들은 인생을 계획하는 안목이 달라질 수 있다.

지금 부터라도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바로 그 순간 행복은 시작 된다. 우리는 매 순간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야 하며 영원히 살아갈 것 처럼 배우며 살아가야 한다. 마음만이라도 풍성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기창 전 청주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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