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퇴비나눔사업 성과
작년 가축 분뇨 6603t 수거
경보 발령 일수, 41일 감소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녹조현상이 줄어들 전망이다.

대청호 녹조의 주범인 가축분뇨를 처리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시행한 충북 옥천군의 퇴비나눔사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군에 따르면 옥천퇴비나눔센터가 운영된 지 9개월 만인 지난해 말까지 가축분뇨 6603t을 수거했다.

이 사업에 참여 중인 서화천 유역 인근 옥천읍, 군북면, 군서면 91곳의 축산농가로부터 수거된 가축분뇨다. 

지역별로는 옥천읍에서 4622t(61 농가), 군서면에서 1361t(23 농가), 군북면에서 620t(7 농가)을 수거했다.  

이들 농가에는 수거한 가축분뇨로 만든 친환경 퇴비 5만628포(20kg/1포)와 맞바꿀 수 있는 쿠폰을 지급했다. 

대청호는 대전·충청권 400만명의 식수원이다. 

하지만 장마와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철이면 해마다 발생하는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부는 대청호 줄기인 서화천 주변 축사에서 방치된 가축분뇨가 녹조 발생의 주된 원인으로 판단하고, 지난해 4월 옥천군, 환경단체 등과 함께 퇴비나눔사업을 시작했다.

각 축사에서 수거해 온 가축분뇨는 발효시켜 비료를 만들고, 농가에는 수거한 양에 비례해 쿠폰을 지급해 주는 사업이다.

이 쿠폰은 전·답·과수원 등의 시비 시기에 맞춰 필요한 경우에 비료와 맞바꿀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축사 주변에 방치되거나 농경지에 과다하게 살포돼 하천으로 유입될 수 있는 축분뇨를 비료 제공과 함께 전량 거둬들이면 매년 반복되는 대청호 녹조 발생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대청호 녹조 발생 경보발령 일수는 78일로 전년 119일 대비 41일 줄었다. 

센터 운영과 쿠폰 지급 등 관리는 환경단체인 대청호주민연대(대표 이안재)가, 축산분뇨 수거와 퇴비화 작업, 퇴비운반 등은 옥천읍 구일리 옥천경축자원화센터(대표 황진호)에서 맡았다.

이 두 곳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사업을 위탁받아 수행 중이다. 

올해 수거 목표량은 지난해 대비 20% 이상 늘어난 8000t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 사업을 위탁받은 대청호주민연대가 센터 운영과 더불어 방치된 축분 모니터링과 주민홍보 등의 수질보전 활동도 하면서 농민들의 인식도 많이 개선됐다"며 "올해는 대청호주민연대, 축산농가들과 더 협력해 수거량을 대폭 늘려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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