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한 세종시 건설 위해 청사진 제시해야

[세종=장중식 기자] 정치재개를 선언한 이완구 전 총리(사진)가 18일 대전과 세종시를 방문했다.

이날 대전과 내포 방문에 이어 세종을 방문한 이 전 총리는 세종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평소 세종시에 대한 소견과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국무총리직에서 사임한 지 4년 가까이 흘렀다. 개인적으로는 2009년도 12월 3일 세종시 때문에 지키기 위해 충남지사직을 사퇴했다"며 세종시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특히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전에는 세종시 반대하다가 대선 당선을 위해 입장을 번복했다"며 운을 뗀 후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마음을 바꿔서 안하겠다"고 소회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같은 당이었지만 충청에 대한,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지사직 사퇴의 원인이자 배경"이라고 역설했다.

세종시가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서 현 정권과 시장에 대한 역할과 주문도 잊지 않았다.

이 전 총리는 "언제부터 세종시가 스마트한 도시냐"며 "정주여건과 기능 확충을 위해 이춘희 시장이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 전 총리는 "내가 생각하는 세종시는 '명품도시'였는데, 실망이다"라며 "세종시 인구증가 또한 충청권에서 유입되는 것인만큼 수도권 인구가 더 유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의 발언은 세종시가 충청권 발전을 위해 어떤 기능과 역할을 했느냐에 대한 역설 화법으로 자신의 도지사 재직 시절과 비교해 가며 세종시 위상을 위한 방안에 대해 공을 들였다.

다음은 이 전 총리와의 일문 일답.

-오전에 내년 총선출마를 선언했다. 거론되는 지역으로 4곳을 꼽았고 그중 세종시도 포함했다. 그리고, 현재 세종시 선거구 획정이 이뤄진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큰 주목대상은 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의 대결이다. 물론, 가상이긴 하지만 승산이 있다고 보나?

"세종시는 나의 애착이 있는 지역이다. 세종시는 도지사 던질 정도로 애착이 강했다. 그런 의미에서 세종시 출마 자연스러운 거다. 이해찬 대표와는 같은 동향이고 훌륭한 분이다. 가상대결을 한다고 하면 글쎄다. 저는 3선 국회의원 국무총리을 역임했다. 무엇이든 싸워서 져 본적이 없다. 혹, 이 대표가 출마 안한다고~~~했는데 (출마를) 하시겠느냐?"

-'충청권대망론'을 이야기 했다. 그 의미와 배경은 무엇인가?

"충청권이 27석이다. 수도권과 영남에 비해 열악한 실정이다. 나이 70 국회의원 바라봐서 하는 건 정계복귀를 선언한 건 아니다. 지금 거론되는 대권후보는 의미 없다. 정치권에서 3년에서는 30년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 않느냐? 언론이 경솔하다. 21대 총선에서 한 번 걸러지고 난 다음에 자연스럽게 정리 될 것으로 본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려는 건 아니다. 충청권에서 김종필 이회창 이인제 등등 거론하며 큰 꿈을 꾸었지만 실패했다. '충청의 꿈' 이완구는 대통령 빼고는 다했다. 4년여의 공백이 있었지만, 충청인들의 꿈과 희망을 갖자는 차원에서 한 얘기다. 그 대망론의 주자는 제가 될 수도 있고, 후배들이 될 수도 있다."

-이 전 총리가 생각하는 세종의 원래 모습은 무엇인가?

"세종시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는 것은 정치권의 책임도 크다. 세종시 수장이 누가 되었든, 자신감이 없으면 그만 둬야 한다. 헌법개정문제 등 문재인 대통령에게 따져야 하고, 이해찬 대표에게도 개정을 요구하는 배짱이 있어야 한다. 한국당도 그동안 관심이 없었다. 세종시 관심있는 사람은 충청권 의원들 밖에 더 있었느냐? 한국당은 영남권이 많다. 한국당 또한 충청권을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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