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친일을 청산하고 독립운동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출발”이라며 “유관순 열사에게 국가유공자 서훈1등급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서를 의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1절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이날 오전 서울 효창공원에 있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금까지 독립운동사에서 소외되었던 여성과 의병 독립운동가들을 대대적으로 발굴했고, 국내외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국가적 의미를 담아 백범기념관에서 열게 됐다. 기록에 따르면 전쟁시기를 제외하고 공공청사가 아닌 곳에서 국무회의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백범 김구 선생과 독립투사, 임시정부요인들의 높은 이상과 불굴의 의지가 서린 뜻깊은 장소에서 하게 되니 마음이 절로 숙연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유관순 열사에 대해 “유관순 열사는 3·1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16살 나이로 당시 시위를 주도하고 꺾이지 않는 의지로 나라의 독립에 자신을 바친 유관순 열사를 보며 나라를 위한 희생의 고귀함을 깨우치게 된다”며 “유관순 열사가 3·1 독립운동의 표상으로 국민에게 각인돼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1등급 훈장 추서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서훈 추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우리는 강대국의 각축 속에서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식민지로 전락했지만 지금 국제 사회에서 우리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을 이겨내고 놀라운 경제성장으로 GDP 규모 세계 11위의 경제 강국이 됐다. 인구 5000만이 넘으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넘는 일곱 번째 나라”라고 말했다. 또 “전 세계가 민주주의 위기를 말할 때 우리는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를 되살려 냄으로써 세계 민주주의의 희망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