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신원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권신원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1919년 3월 1일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반드시 기억 되어야 할 날로 올 해는 그로부터 무려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 낭독으로 시작된 3·1운동은 이후 각계각층의 민중들이 폭넓게 참여한 민족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으로 이후 지속적인 독립 운동의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독립 운동이 일어나게 하여 동시대에 다른 나라들의 민족운동에도 큰 영향을 끼쳤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3·1운동은 일제의 폭압에 대한 민족적인 저항으로 일어났다. 일본은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무단통치를 통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억압과 수탈을 자행하여 모든 자유와 권리를 탄압했다. 또한 경제적 약탈로 인해 농민을 포함한 민중들의 생활고는 더욱 악화 되었으며 이에 대한 분노와 저항의지가 3·1운동의 배경이 되었다.

3·1운동을 시작으로 독립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크고 작은 독립 운동으로 이어져 마침내 1945년에 이르러 해방을 맞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방 전 일제의 한반도 식민 통치에 의해 우리 민족이 받은 씻을 수 없는 상처는 어떤 수단으로도 표현을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일본은 분명 우리에게 사죄해야 할 과거사가 있다. 물론 역사적 과오가 현재에 살고 있는 세대의 책임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국가대 국가로서 또는 민족과 민족으로서 국제사회에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역사 문제에 대한 반성과 용서를 통한 상호간의 이해가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일본은 없다. 반성은커녕 오히려 역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외교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해할 수 없는 논리로 목청을 높이고 있다.얼마 전 김복동 할머니께서 영면하셨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셨던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 한 마디 듣기만을 원했지만 끝내 한을 풀지 못한 채 세상과의 이별을 고하셔서 모든 국민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외신들도 애통함을 함께 전했는데 한 매체에 따르면, 미국 뉴욕타임즈의 김할머니 부고 기사에 일본은 과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책임을 다했다는 허위 주장이 담긴 반론문을 보냈다고 한다. 참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과거사에 대해 일왕의 사죄가 필요하다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사이다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는 외교상 커다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도무지 반성의 태도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다.

100년 전 목숨을 건 외침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을 수 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한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감사하며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려는 노력을 다시금 되살리는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역사를 대하는 일본의 자세에도 각성의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100년이 되었다는 특별함 보다는 100년이 되도록 반성 없는 그들의 태도에 우리 국민과 정부는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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