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집에서 많이 발생" 20일부터 '응급실 감시체계' 가동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무더워진 날씨로 온열질환 위험성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해 환자 중 특히 집에서 많이 발생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폭염으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접수된 온열질환자수가 4526명, 이 중 사망자 48명으로 2011년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신고된 온열질환자 특성을 보면, 발생장소별로 실외가 3324명(73.4%), 실내가 1202명(26.6%)으로 실외가 많았고 과거 5년 평균에 비해 실내가 6.7%p 늘었다.

공사장 등 실외작업장이 1274명(28.1%)으로 가장 많았고, 집 624명(13.8%), 길가 606명(13.4%), 논밭 506명(11.2%) 순이었다. 과거 5년 평균에 비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집·길가·건물로 나타났다. 발생시간별로는 12시에서 오후 6시 사이 절반 이상(2453명, 54.2%)이 발생했고, 오후 3시대 환자 발생이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자가 3351명(74%)으로 여자(1175명, 26%)보다 많았다.
질환종류별로는 열탈진이 2502명(55.3%)로 절반 이상이었고, 열사병 1050명(23.2%), 열경련 518명(11.4%), 열실신 314명(6.9%)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40~60대 중장년층이 환자 절반 이상(53%)으로 많았고 인구수 대비 신고환자 비율(10만명당)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특히 지난해는 과거 5년(2013~2017년)에 비해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약 5%p(25.6%→3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 937명, 서울 616명, 경남 436명, 전남 322명 순으로, 과거 5년 평균에 비해 서울(7.3배), 경기(5.5배), 인천(5.9배)에서 크게 증가했다. 

질본은 올해 여름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이달 20일부터 오는 9월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온열질환자 응급실감시체계'는 국민의 폭염 건강보호 활동을 안내하기 위해 온열질환 발생현황과 주요특성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전국 약 500여개 협력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 응급실 방문 현황을 신고받아 분석해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온열질환자는 특히 대도시의 집에서 발생한 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폭염 시 외출을 자제하고 작업 시 휴식하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일반적인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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