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동남4군 후임 물색
인지도 있는 후보 찾는 중
한국당, 청원 7개월째 공석
중앙당 장외투쟁 겹쳐 고민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 여야가 내년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고 지역구의 위원장 영입에 나섰지만 인물난을 겪고 있다.

지역(당협)위원장은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군 중 한명이다.

1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이, 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청주 청원 선거구가 각각 지역·당협 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지역구다.

민주당의 경우 이재한 전 위원장은 피선거권을 회복하지 못하자 최근 지인들에게 "모든 것을 내려 놓겠다"며 사실상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없음을 피력했다.

한국당은 지난해 10월 1일 전국의 모든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후 청원 당협위원장은 7개월 넘게 공석 상태다.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박경국 전 청원 당협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당협위원장 추대 안건 표결이 부결된 후 올해 1월 15일 조직위원장 자리마저 내놓고 물러났다.

최근 민주당과 한국당 충북도당은 각각 사고지구당의 지역·당협 위원장 후보군 물색에 나섰다. 내년 총선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서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은 동남4군이 충북 면적의 1/3에 해당할 정도로 넓어 인지도 있는 후보를 찾고 있다.

변재일 충북도당 위원장은 이날 "해당지역 지방의원 중심으로 후보군 물색을 주문해 추천받고 있다"고 전했다.

변 위원장은 "중앙당에서도 이달 안으로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위원회 차원에서 인재영입에 나서겠지만 지역에서 적절한 인사가 있다면 위원회에 추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이 넓어 후보의 인지도가 중요하지만 아직 공개할 만한 인물은 없다"고 말하고 "현역 지자체장은 (총선 경선 및 공천 과정에서)감점이 돼 차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에서 청주권 유일의 현역인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중앙당은 장외투쟁에 주력해 사고 당협위원장 공모는 거론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충북의 다른 곳은 현역 의원이 있지만 (전체 4석 중 민주당이 3석인)청주가 문제"라고 토로했다.

정 의원은 "조만간 중앙당에 사고 지구당의 당협위원장 공모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적당한 인물이 있으면 건의도 할 생각"이라면서도 "신진세력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인데 뚜렷한 인물이 아직은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후보군으로 "오성균 변호사와 황영호 전 청주시의회 의장, (아직 입당은 안했지만)윤갑근 변호사도 있다"며 "윤 변호사는 최근 서울에서 만났다"고 소개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비례대표)도 당 사정에 따라 (한국당 후보로 총선출마를)고민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바른미래당은 내년 총선과 관련해 합당이나 선거연대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저는 기호 3번 후보(바른미래당)로 총선에 출마하는 게 유일한 목표"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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