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본보와 인터뷰서 밝혀

 

[충청일보 김홍민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사진)은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충북 충주일원에서 열리는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북한 선수단의 참가 가능성에 대해 17일 "조심스럽게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문화센터에서 진행된 충청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 달 스위스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북한 김일국 체육상을 만나 협조를 요청하는 등 (북측에) 여러 차례 충분히 얘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선수단 참가 문제는 결국 정치적 상황이 결정적일 것"이라며 "대회 개막이 불과 40여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북한 체제 특수성 때문에 위(김정은 국무위원장)에서 말 한마디 하면 곧바로 참가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위해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 13일 태권도대회가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을 방문해 홍보활동을 하는 등 열심히 뛰고 있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명예위원장을, 제가 고문으로 참여하면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충청권 4개 시도가 2030년 아시안게임의 공동 유치에 나선 것과 관련해서는 "충남, 충북, 대전, 세종 등 광역권역에서 대회를 준비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환영한다"고 했다. 그는 환영 이유로 "이미 구축된 교통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존 시설을 활용, 비용을 최소화하는 경제적 대회를 준비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향후 진행 절차로 "충북도 등에서 개최 관련 서류를 대한체육회에 정식으로 제출하면 저희가 내용을 가다듬어서 정부에 전달하고,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기획재정부의 승인이 나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올해 안에)이런 과정을 거치면 대한체육회는 내년에 아시안게임 유치단을 만들어 유치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진천군이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일대에 60만㎡ 규모로 추진 중인 스포츠 테마타운 조성 사업에 대해서는 "대한체육회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라고 환영했다.

이 회장은 "진천선수촌에 성인 선수들만 입소하는 게 아니라 청소년 등 어린 선수들도 많다"며 "유흥업소가 들어서는 등 주변 환경이 난개발되면 훈련에 지장이 있어 계획적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번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기본용역은 어느 정도 마무리 됐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스포츠 헬스과학센터, 재활센터, 스포츠 인력개발센터 등이 들어선다면 향후 경기단체들이 진천에 더 둥지를 틀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진천선수촌 인근에 한국체육대학교 분교를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있는데 주변에 군유지도 많아 이 같은 새로운 사업도 추진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