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내려도 수익률 떨어져
집합상가, '골칫덩이' 전락
부동산업계 "경기침체가 원인"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경기가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충청지역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는 내렸지만 수익률은 떨어지면서 상가 투자를 머뭇거리게 만들고 있다.

특히 집합상가의 경우 공실률이 높고 투자수익률은 하락해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 오피스는 전분기 대비 임대료가 하락했고, 상가는 전분기 대비 모든 유형에서 임대료가 떨어지고 공실률은 증가했다.

오피스는 6층 이상, 중대형 상가는 3층 이상 또는 연면적 330㎡ 초과, 소규모 상가는 2층 이하이면서 연면적 330㎡ 이하를 대상으로 조사됐다.

충청지역 공실률은 오피스가 대전이 16.1%, 충북이 26.7%, 충남이 16.7%로 모두 전국 평균(12.0%)보다 높았다.

오피스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대전만 소폭(-0.2%p) 줄었지만 충북(2.6%p), 충남(1.0%p)은 공실률이 증가했다.

중대형상가는 공실률이 대전이 12.0%, 세종이 17.3%, 충북이 14.9%, 충남이 15.2%로 전국 평균(11.5%)보다 역시 높았다.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전분기와 비교해 대전(0.7%p)과 충남(1.3%p)은 늘고, 세종(-1.4%p), 충북(-1.1%p)은 소폭 줄었다.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대전이 5.5%, 세종이 10.2%, 충북이 6.3%, 충남이 6.6%로 전국 평균(5.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합상가 공실률은 대전이 24.9%, 세종이 30.5%, 충북이 16.6%, 충남이 16.2%로 전국 평균(28.3%)보다는 낮았지만, 상업용 부동산 중 공실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대료는 오피스가 전분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 대전은 원도심·서대전네거리 상권 등에서 공실 장기화 및 경기 부진영향 등으로 0.52%p 떨어졌다. 충북은 0.08%p, 충남은 0.08%p 각각 하락했다. 

중대형상가 임대료는 대전이 0.16%p, 세종이 0.08%p, 충남이 0.20%p 각각 내렸고 충북만 0.03%p 미미한 수준으로 올랐다.

소규모상가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대전(0.01%p), 충북(0.01%p)이 보합수준이었고, 세종(-0.06%p)과 충남(-0.39%p)은 약간 떨어졌다.

충남의 임대료 하락 이유에 대해 한국감정원은 당진시청·공주 웅진동 상권에서 상가 노후화 및 전통시장 쇠퇴로 인한 유동인구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집합상가 임대료는 공실률 비율이 다른 상가보다 높으면서 전분기보다 모두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0.21%p, 세종이 3.42%p, 충북이 0.31%p, 충남이 0.12%p 각각 하락했다.

이 같은 임대료 하락에도 자산가치 상승 영향으로 집합상가를 제외한 오피스, 중대형·상가 투자수익률(소득+자산가치)이 전분기 보다 상승했다. 하지만 상승 수준이 1%p를 넘지 못했다.

지역별 투자수익률을 보면 전분기 대비 대전이 오피스 0.42%p, 중대형상가 0.24%p, 소규모상가 0.25%p 상승했고 집합상가는 -0.39%p를 기록했다.

세종은 중대형상가 투자수익률이 전분기 대비 0.26%p, 소규모 상가는 0.25%p 올랐고, 집합상가는 0.46%p 하락했다.

충북은 오피스 투자수익률이 전분기보다 0.07%p, 중대형상가는 0.25%p, 소규모 상가는 0.10%p 각각 상승했고 집합상가는 0.42%p 떨어졌다.

충남은 오피스 투자수익률이 전분기 대비 0.02%p, 중대형 상가는 0.02%p, 소규모 상가는 0.14%p 각각 올랐고 집합상가는 0.17%p 하락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노후 상가 공실이 많아지고 임대료가 떨어는 추세인데, 신축 상가 건물 역시 공실이 적지 않은 것은 모두 경기 침체가 원인"이라며 "이런 흐름이 장기화된다면 상가 투자가 위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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