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등 악조건 속 수색·지원
한 마음 한 뜻으로 발견 기원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5859명과 약 242시간, 조은누리양이 실종된 지난 23일부터 기적 같은 생환까지 수색에 투입·참여한 연인원과 이들이 쏟은 시간이다.

전 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조양이 실종 열흘 만인 지난 2일 기적처럼 무사 생환했다.

박상진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원사의 "조은누리니"라는 물음에 조양이 고개를 끄덕인 순간, 수색에

참여한 이들이 쏟은 시간과 장맛비와 폭염 속에서 흘린 땀방울들이 '기적'으로 화답했다. 

조양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건 지난 달 23일 오전 10시 30쯤이다.

당시 조양은 가족, 지인과 함께 여름 휴가차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덕암리 인근 계곡을 찾았다.

무심천 발원지를 향해 등산하던 조양은 벌레가 많아지자 홀로 먼저 하산했고, 그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경찰은 실종 하루 뒤인 지난 달 24일부터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수색에 나섰다. 

단순 실종이 아닌 강력 범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을 진행했으며 조양이 실종된 등산로 주변을 지나간 차량 50여 대를 추적·확인하고, 폐쇄회로(CC)TV 30여 대를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 달 25일부터 내린 막판 장맛비와 등산로를 뒤덮은 수풀로 수색 조건은 최악이었다. 

나뭇잎이 워낙 무성해 드론을 이용한 항공 수색으로 인적을 확인하기도 쉽지 않았다.

장마가 끝나고 곧바로 이어진 폭염은 수색에 참가한 이들의 피로감을 더욱 가중시켰다. 

하지만 갖은 악조건들도 조양을 찾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꺾진 못했다. 

되레 장맛비와 폭염으로 식수 문제가 해결되고 저체온 현상을 막을 것이라며 이들은 조양 생존에 큰 희망을 안고 수색작업을 벌였다. 

수색 일주일째인 지난 달 29일 수색에는 도내 육군 37사단 장병·경찰·소방 구조대 200여 명, 소방청 구조견 2마리, 군견 1마리, 군·경찰·지자체가 보유한 드론 10여 대 등이 대거 투입됐다.

이때부터 경찰은 수색 범위를 실종 장소로부터 1㎞ 밖까지 넓혀 나갔다.

도내 육군 37사단과 세종에 주둔하는 육군 32사단은 산악 수색 작전에 특화된 특공·기동 부대 병력 250여 명을 추가 투입했다.

조양 수색작업을 돕기 위해 지자체와 교육청, 농협 등 각 기관·단체들의 도움의 손길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지적장애 2급인 조양의 행동 패턴과 추정 이동 경로를 분석하고자 충북대 정신의학과 교수, 조양의 특수학급 담임교사, 심리 상담교사 등도 힘을 보탰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조양 찾기를 기원했고, 희망을 놓지 않았다. 

이들의 노력은 수색 11일째인 지난 2일 드디어 결실을 봤다. 조양은 이날 오후 2시 40분쯤 무심천 발원지에서 92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수색 지원을 나온 박상진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원사가 군견의 도움으로 발견했다.

가족 등 일행과 헤어진 곳에서 직선거리로는 1.7㎞ 떨어진 지점이었다.

조양이 발견되자 수색에 참여한 군·경찰·소방당국·지자체는 물론 수색을 지원하던 교육청과 시민단체들도 그간의 시름을 덜고 무사생환에 한마음으로 기뻐했다. 

그간 조양의 수색을 총괄한 충북경찰측은 "지금으로서는 조양의 건강과 안정이 최우선인 만큼 조사는 신중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조양이 무사히 돌아와 다행이고, 그동안 수색에 도움을 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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