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중앙학교 졸업식 축사
치하로 검찰 동참도 촉구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경찰은 스스로 변화하는 용기를 보여 권력기관 중 가장 먼저 개혁위원회를 발족하고 가장 빠른 속도로 개혁을 실천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14면>

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제296기 졸업식 축사를 통해 "국민의 뜻과는 다르게 권력을 남용하고 인권을 탄압한 어두운 시기도 있었지만, 우리 국민은 경찰 스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꾸준히 기다려 주셨다"며 이같이 치하했다.

지난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에 이뤄진 이날 대통령의 경찰학교 졸업식 참석은 행보와 발언에 적잖은 의미가 부여됐다. 

경찰 간부를 배출하는 경찰대가 아닌 경찰학교 졸업식을 선택해 경찰대 개혁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경찰의 발빠른 개혁 속도를 치하함으로써 검찰의 개혁 동참을 촉구하고, 권력기관 개혁을 조속히 마무리짓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경찰서마다 현장인권상담센터를 설치해 인권 보호를 실천하고 있고, 인권침해사건 진상위원회를 설치해 10건의 사건을 조사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해 피해자와 가족, 국민께 위로와 희망의 첫걸음이 됐다"며 "국민의 기대에 혁신으로 부응하고 있는 오늘의 경찰을 진심으로 치하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 수사권 조정 법안과 한국형 자치경찰제 도입이 입법을 기다리고 있다. 

수사권이 조정되고 자치경찰이 도입되면 시민과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지고 치안 서비스의 질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면서 관련 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경찰관 처우 개선과 관련해선 "우리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경찰관 8572명을 증원했고, 국민께 약속드린 대로 2만명까지 늘려갈 예정"이라며 "경찰복지가 국민복지의 첫걸음이라는 자세로 더욱 촘촘히 발전시켜 가겠다"고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가슴은 자부심과 열정으로 가득하지만 앞으로 걷는 길이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는 하염없는 따뜻함으로, 법을 무시하고 선량한 이웃에 피해를 주는 사람에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추상같은 엄정함으로 대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