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등 발주 증가
대전·세종 '호조세'
충·남북 감소세 심각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경기 파급 효과가 큰 건설부문이 수주 급감 등 침체일로를 겪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지역별로 대전과 세종은 공공기관이나 민간 발주가 늘어 호조세를 보였지만 충북과 충남은 발주가 줄면서 상황이 심각하다.

5일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충청권의 지난 2분기 건설수주액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7.0% 줄어든 4조8000억원이다.

공종별로는 건축수주는 11.6% 증가한 반면 토목 수주는 34.1%나 감소했다.

발주별로는 민간이 2.4% 소폭 증가했지만 민자는 무려 92.6%가 줄었고 공공기관 발주도 10.3% 감소했다고 조사됐다.

지역별로 대전과 세종은 수주가 늘었지만 충북과 충남은 크게 줄면서 심각한 상황이다.

대전의 지난 2분기 건설수주액은 9640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29.4% 증가했다.

대전의 건설수주 증가는 공공기관이 큰 역할을 했고 민간 부문에서도 아파트 건축 등이 활발히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공종별로 보면 건축수주가 229.4% 늘었고 토목수주도 229.3%가 증가했다. 발주자별로는 민간이 172.4%가 증가했고 공공기관 발주는 1625.2%나 늘었다.

신도시 건설이 한창인 세종은 건설 동향이 호조세일 수밖에 없다.

세종의 2분기 건설 수주액은 2860억원이다.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24.2%나 증가했다.

공종별로는 건축수주가 112.9% 늘었고 토목수주는 168.1%가 증가했다. 발주자별로 보면 공공기관이 337.6%나 증가했고 민간도 56.5% 늘었다.

대전과 세종이 건설 수주가 많아지면서 경기가 나아졌지만 충북과 충남은 건설 경기가 상당히 침체된 모습이다.

충북의 2분기 건설수주액은 862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41.5%가 감소한 수치다.

공종별로는 토목수주가 71.0%나 줄었고 건축수주 역시 21.4%가 감소했다. 발주자별로 보면 공공기관이 60.8% 감소했고 민간도 31.2% 줄었다.

공공부문이 크게 증가한 대전이나 세종과 대조된다.

충남 역시 2분기 수주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17.6% 감소한 2조7220억원이다.

공종별로는 토목수주가 24.7% 줄었고 건축수주도 11.8% 감소를 나타냈다. 발주자별로는 민자가 98.3% 감소했고 민간도 6.5% 마이너스, 공공기관은 9.6% 줄었다. 이처럼 충청지역의 건설경기가 대전·세종, 충북·충남이 엇갈린 상황이다. 충북과 충남은 건설 경기 부양책이 절실하다.

지역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부문은 종사자가 많고 관련 업체가 적지 않아 실질적으로 경기를 살리는데 중요하다"며 "민간분야가 어쩔 수 없다면 공공부문이라도 발주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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