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3명 사상·농작물 피해
낙과 팔아주기·농가 돕기 지원

[내포=충청일보 박보성기자] 충남에서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3명이 숨지거나 다치고 4323㏊의 농작물이 피해를 봐 충남도가 복구 작업에 본격 나섰다. 

9일 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과수원 204㏊에서 사과와 배 등 수확을 앞둔 과일이 강풍에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강한 바람에 벼가 쓰러지는 등 벼와 밭작물 피해도 2181㏊에 달했다. 

인삼시설물 63㏊와 비닐하우스 28㏊가 바람에 부서지는 등 시설물 121㏊가 파손됐다. 

태안 안면도 명물인 안면송 120그루가 강풍에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지는 등 가로수를 포함해 414그루가 강풍에 쓰러졌다. 한우, 젖소, 돼지 등을 키우는 축사 지붕이 부서지는 등 축사시설 25개 동 1만4285㎡가 피해를 봤다. 

태풍이 서해를 따라 북상하면서 바다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태안 가두리양식장이 강풍에 부서지면서 우럭 2만마리가 유실됐고, 어선 8척이 침몰하거나 파손됐다. 서천 한산면 330가구, 보령 대천동 285가구, 태안 남면 1550가구 등 충남 11개 시·군 총 5172가구가 한때 전기가 끊기는 불편을 겪었다. 

천연기념물인 보령 외연도 상록수림과 태안 안면도 모감주나무군락지, 부여 궁남지와 부소산성 등 사적지 나무가 부러지거나 쓰러지는 등 문화재 피해도 잇따랐다.

도내 55개 학교의 교사동, 체육관, 급식실, 담 등 71개 시설이 피해를 봤다. 

인명피해도 발생해 지난 7일 오전 10시 30분쯤 보령시 남포면에서 창고 지붕을 점검하던 최 모씨(75·여)가 강풍에 떠밀려 날아가 추락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도는 태풍 피해 농가를 대상으로 벼 일으켜 세우기를 지원하고 낙과 줍기와 팔아주기를 중점 지원한다. 

이달 말까지 실·국별로 농가 일손 돕기를 추진하며 군부대 등 유관기관에도 일손 돕기를 요청했다. 

도가 지원하는 직거래장터나 충남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 '농사랑' 등에서 낙과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한 특판 행사를 연다. 태풍 피해 문화재에 대해서는 조사 후 사업비를 지원하고, 상·하수도 시설 피해와 관련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강풍에 부서진 태안 가두리 양식시설은 응급 복구를 마쳤으며, 인양한 어선 8척은 추석 전에 조선소로 옮겨 수리를 마칠 계획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중앙정부에 농작물 재해보험의 농가 자부담을 줄이고, 손해사정 시 낙과뿐만 아니라 강풍에 부딪혀 상처 난 흠과까지 피해 현황에 포함하도록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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