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 화성 사건 제외 살인사건 5건 추가로 자백
이중 2건 청주서 … 해당 기간 유사 범행 '주목'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경기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씨(56)가 화성 연쇄살인 외에도 충북에서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거 미제사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씨는 최근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제외하고 5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이씨가 1991년 4월까지 발생한 '화성연쇄살인' 이후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 사이인 약 33개월간 5건의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2건은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1991년 7월쯤 결혼해, 아내의 고향 청주를 자주 오갔으며 1993년 4월 주소지를 청주로 옮긴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이씨가 1994년 1월 처제를 살해하고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청주에서는 화성 사건과 유사한 성폭행·살해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었다.

3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991년 1월부터 1994년 1월까지 청주권에서 발생한 살인 미제 사건은 총 5건이다.

1991년 1월 27일 청주시 가경동 택지조성공사 현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여고생 B양(당시 17세)이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양손을 뒤로 묶인 채 숨져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당시 경찰은 3개월의 수사 끝에 유력한 용의자를 체포했지만, 재판과정에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해당 용의자는 무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4월 23일 청주시 강내면 학천교 경부고속도로 확장 공사장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된 것을 포크레인 기사가 발견됐다.

시신의 양손은 스타킹으로 묶여있었고, 40㎝ 깊이 땅속에 묻혀있었다.

경찰은 여성이 숨진 지 3∼4개월 된 것으로 보고 신원 파악에 나섰지만, 사건을 끝내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4월에는 청주시 봉명동에서는 30대 술집 여종업원이 식당 주차장에 살해된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리고 27명의 형사를 투입해 사건을 수사했지만,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이와 함께 6월 24일 복대동 가정주부 C씨(당시 28세) 피살사건 당시에도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사건 현장에서 나갔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있었다.

그러나 목격자의 진술만 남았을 뿐, 사건은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991년 청주시 남주동에서 발생한 부녀자 피살 사건도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994년 1월 13일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처제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현재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달 청주 흥덕경찰서와 청원경찰서 문서고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 피해자가 발견된 1991년 4월과 이씨가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사건 기록을 확인했다.

충북청 관계자는 "현재 언론에 보도된 과거 사건들(청주권) 중 일부는 이미 피의자가 검거된 사건도 있고 미제 사건도 있다"며 "경기남부청에서 수사 중인 만큼 구체적인 사건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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