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개 제조업체 4분기 BSI
2분기만 72서 97로 껑충 뛰고
3분기 76서 72로 더 떨어져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충북 지역 기업체감 경기가 2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기업들의 어려움이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청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달 16일부터 27일까지 도내 33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9년 4·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종합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4p 하락한 '72'로 집계됐다. 

충북 기업들은 1분기 전망에 대해 지수 '72'로 비관적인 자세를 취하다 2분기 전망에서 지수 '97'로 수직 상승하며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3분기들어 전망 지수가 '76'으로 급락했고, 4분기 전망에 대해서도 지수 '72'로 더 떨어지면서 좋지 않은 전망치를 보였다.

기업경기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을 말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청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난 분기 76으로 21p 급락했던 경기전망지수 하락세가 진정은 됐지만 여전히 악화 전망이 우세한 편"이라며 "기업을 둘러싼 현실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들이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계속 떨어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59)이 중소기업(73)보다 전망치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66)이 내수기업(73)보다 더 낮아 일본 무역제재와 미중 무역 갈등, 홍콩 소요 사태 등 갖가지 악재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 기업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한 질문에 '정부전망치(2.4~2.5%) 이하(44.1%)'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이어 '2%이하(36.8%)', '정부전망치 수준(17.1%)', '정부전망치 상회(1.3%)' 등의 순으로 답변했다.

올해 충북 기업들은 영업이익(실적) 목표치를 달성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질의에 과반수 이상이 '목표치 미달(68.0%)'을 꼽았다.

그 이유로는 '내수시장 둔화(83.7)'가 가장 많았고 이어 '고용환경변화(41.3%)', '중 경제둔화(20.2%)', '보호무역주의(19.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 투자 추이는 '불변(60.8%)', '악화(28.8%)', '호전(10.4%)' 등의 순이었다.

악화를 응답한 기업들은 '불확실성 증대로 소극적 경영(79.1%)', '원자재값 변동성 확대(9.3%)' 등을 이유로 답했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정책과제로는 '고용노동정책 탄력적용(52.0%)'이 가장 많았다. 

이어 '파격적 규제개혁(30.7%)', '자금조달 유연화(12.0%)', 'R&D인력 지원 강화(5.3%)' 등이라고 답했다.

최상천 청주상공회의소 사업본부장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2분기 연속 BSI전망치 낙폭이 더 컸다"고 지적하고 "내수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투자심리와 가계의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만큼 신시장 개척, 수출선 다변화 등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